[공공뉴스=정규민 기자] 한일 외교 수장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담판을 앞두고 특히 그동안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탄소섬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핵심 전략품목 중 탄소섬유 분야를 정부가 적극 지원해 자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

이에 따라 ‘고성능 탄소 섬유’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던 효성의 첨단소재 산업이 적극적인 투자와 정부 지원이라는 날개를 달고 성장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를 포함한 100대 전략품목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개최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에서 탄소섬유를 포함한 100대 전략품목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사진=뉴시스>

 

지난 1966년 창업한 효성첨단소재는 소재 기술 전문 기업으로 타이어 보강재용 섬유 등 섬유 연구 분야와 강선, 복합재료 연구 분야에서 국내외 여러 산업에 진출했다. 특히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산업용 섬유 부문에서 세계 1위 기업에 오르는 등 뛰어난 성과를 보여왔다.

이에 더해 효성은 탄소섬유에 1조원을 투자해 미래 가치 개발에 앞서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응답한 정부는 핵심 전략 품목에 투자 의사를 밝혀 미래 가치 창출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다.

탄소섬유는 강철보다 절반 이상 가벼운 무게지만 강도는 열배 이상 강하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는 국내 자체 개발 기술로 기업 중 유일하게 상업화에 성공했다. 특히 최근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관리 품목에 탄소섬유가 포함된 만큼 효성첨단소재가 국산화로 돌파구를 찾아냈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서 ‘탄소섬유 신규투자 협약식’이 개최됐다. 이 협약식에는 문재인 대통령, 조현준 효성 회장, 송하진 전라북도 도지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여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핵심소재의 국산화,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까지 ‘일석 삼조’의 투자효과가 기대된다”며 “탄소섬유를 비롯해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7년 간 7~8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독자기술 개발에 뛰어든 이유는 탄소섬유의 미래가치에 주목했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건설하게 될 전주 탄소섬유 공장은 단일공장 생산기술로 2만 4천톤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공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여러 분야에서 세계 1등이 가능한 이유는 소재부터 생산공정까지 독자 개발을 바탕으로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고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또 다른 소재 사업의 씨앗을 심기 위해 도전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효성은 전주 탄소섬유 공장에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현재 2천톤 가량에 머물러 있는 탄소섬유 생산 분량을 2만 4천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효성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현재 11위(2%)에서 3위(10%)까지 끌어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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