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문병곤 기자]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약산 김원봉 선생의 독립유공자 서훈 수여에 대해 현 시점의 기준상으로는 불가하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의 관련 질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박 처장은 지상욱 바른미래당 의원의 ‘국가유공자법상 김원봉씨는 대한민국에 공을 세웠나, 해를 끼쳤나’라는 질문에 대해 “북한 국가 수립에 기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관해서는 해(害)라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 처장은 피우진 전 보훈처장이 했던 발언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피 전 보훈처장은 지난 3월 정무위에 출석해 ‘김원봉을 보훈 대상자로 서훈할 것이냐’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의견을 수렴 중이며 (서훈 수여) 가능성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처장은 지 의원의 ‘피 전 보훈처장이 김원봉의 독립유공자 서훈 가능성 발언으로 정무위가 파행됐다. 국민 대다수 여론이라고 인정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대해 “전임 처장의 얘기에 대해 제가 얘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박 처장은 “법적 기준을 바꿔서라도 김원봉 서훈 수여를 추진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혔다.

이후 김선동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박 처장에게 김원봉과 관련된 질의를 했다.

김 의원은 “김원봉이라는 조선 의용대가 국군의 뿌리가 됐다는 주장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고 있냐”고 질문한 것.

이는 지난 현충일 문재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에 편입되면서 독립운동 역량을 결집시켰고 결과적으로 이는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되었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처장은 “조선의용대가 광복군으로 편입되면서, 그리고 해방이 되고 그것이 새로운 나라가 수립되면서 국군이 탄생했다. 그렇게 연결됐을 때 (국군의 뿌리라고 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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