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일명 ‘버닝썬 사태’의 중심에 서 있는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29·이승현)가 28일 경찰에 출석했다. 버닝썬 사태로 검찰에 넘겨진 지 65일 만으로 이번엔 원정도박 혐의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에 모습을 드러낸 승리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자신의 입장만을 짧게 밝힌 채 곧바로 이동했다.

승리는 “성실한 자세로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 다시한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말하며 황급히 발걸음을 옮겼다.

승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와 함께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내일(29일)은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경찰은 승리가 현지에서 외화를 빌린 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이른바 ‘환치기’ 수법으로 4차례에 걸쳐 20억 원대의 불법 도박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 사옥과 승리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해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불법 도박 여부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한편, 이에 앞서 승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성매매알선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다.

일각에서는 지지부진한 버닝썬 수사를 꼬집고 있다. 사건의 본질은 놓치고 수사의 방향이 자칫 흐트러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