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현장 근로자 12m 높이서 추락, 안전망 없었다?..노동청 ‘작업중지’ 명령
창사 이래 첫 100대 건설사 진입, 다양한 분야 두각..‘안전불감증’ 이미지 타격

[공공뉴스=이상호 기자] 지난해보다 18계단 상승하며 ‘2019 시공능력평가’ 88위를 기록한 파인건설(대표 이관근)의 안전 관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파인건설이 시공 중인 이케아코리아 용인시 기흥점 건설현장에서 건설 노동자가 추락사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사고 당시 추락방지망 등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며 안전불감증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상황이다.

파인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파인건설 홈페이지 갈무리

30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이케아코리아 용인시 기흥점 건설현장에서 건설 노동자 A(49)씨가 12m 높이에서 추락사 했다. 하부에는 추락방지망이 없었고, 노동청은 사고 직후 바로 작업중지 요청을 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공공뉴스>와의 통화에서 “회사(파인건설)측 에서는 추락방지망을 공사 작업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잠시 치웠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추락방지망은 언제·어디서든 설치가 돼야 한다”며 사고 당시 공사 현장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현재 회사(파인건설)에서 사망한 A씨 유족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사 이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인건설이 맡은 이 공사는 이케아에서 발주한 것으로, 중견건설사가 국내 이케아 점포 신축공사를 맡은 최초의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1호점 광명점과 2호점 고양점은 대형건설사가 시공했다.

업계에서는 “파인건설이 이케아 3호점을 맡게 된 것은 ‘품질 및 안전시공’이라는 목표로 다양한 분야에서 시공 실적을 쌓으며 해마다 무서운 성장 속도를 보인 경영 성과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파인건설이 밝힌 ‘품질 및 안전시공’ 중 안전 관리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건축공사장 품질 및 안전관리실태 감찰’ 결과를 통해 “추락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난간, 덮개, 낙하물방지망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 조차 이행하지 않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면서 “반복되는 건축공사장 안전사고는 안전수칙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안전경시 관행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사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단계에서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감찰활동을 통해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철저히 지켜질 수 있도록 경각심을 제고하고 국민 홍보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파인건설은 지난 2003년 창사 이래 첫 100대 건설사에 진입하며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실적 고공행진에 맞춰 현장 근로자들의 안전강화에 더욱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 <공공뉴스>는 파인건설 측에 자세한 내용을 들어보고자 했지만 며칠째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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