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반노조, 5일 국가인권위 진정 기자회견 열어
학교 측 “대화 및 사과 통해 사건 원만히 해결할 것”

사진=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대구대학교가 기숙사 청소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CCTV를 열람·공유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노동조합.<사진=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공공뉴스=정규민 기자] 대구대학교가 기숙사 청소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위해 CCTV를 열람·공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이는 대구대학교 청소노동자가 기숙사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정황을 파악한다는 명분으로 권한 없는 인사에게 CCTV를 열람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대구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는 대구일반노조는 6일 <공공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 반발했던 학교 측과 면담을 진행했고, (CCTV를 열람·공유 의혹)에 대해 학교 측이 공개적으로 사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향후 학교 측과 시시비비를 가려 진심 어린 사과가 이어진다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행한 진정 등을 취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CCTV는 설치·운영규정에 따라 공공업무의 적정한 수행과 기숙사 시설안전·화재·범죄 예방을 위한 관리를 위해 운영돼야 한다”면서 “하지만 학교 측은 청소노동자가 건조기를 사용했다거나, 또 다른 청소노동자가 어린 손자를 기숙사 내부로 데려온 일을 문제 삼았다. 대학측이 문제제기 하는 과정에서 CCTV를 권한이 없는 자와 함께 열람·공유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CCTV 열람·공유 의혹은 지난 7월 학교 측이 ‘한 환경미화원이 기숙사에 있는 커튼을 세탁하는 과정에서 개인 세탁물까지 세탁한다’는 주장과 함께 시작됐다.

이에 대구대 측은 “CCTV 열람권한을 가진 행정실장과 보안업체 담당자가 열람했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열람권한이 없는 용역업체 직원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인지, 반발했다.

노조 측은 이와 관련해 기숙사 관장과의 면담을 꾸준히 요청하는 한편, 기자회견을 통해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학교 관계자는 “대화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과를 통해 사건을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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