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문병곤 기자] 오는 17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막이 오를 예정이었던 20대 마지막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16일 정기국회 의사일정 조율을 위해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만났다.

하지만 조국 법무부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 문제를 놓고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내일부터 진행키로 했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연기하는 등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야당 측은 검찰 수사 대상인 조 장관의 임명 자체를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국무위원들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자리에도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나 원내대표는 3당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피의자인 조국 장관이 과연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참석하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해 이견이 있어, 이번 주 정기국회 일정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며 이후 일정에 대해 추후 논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이견으로 인해 합의되지 못했다”며 “주중에 다시 만나서 이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교섭단체 대표연설만 계류된 것”이라며 대정부 질문과 국정감사 일정 순연 가능성에는 여지를 두었다.

반면 민주당은 조 장관 출석 반대라는 야당 측의 주장에 대해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장 내일부터 시작돼야 할 교섭단체 대표연설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파행된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며 “국회 본연의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야당의 협력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벌써 대정부 질문이나 국감 등 모든 일정과 연계해 국회 파행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라며 “아직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관련한 부분만 연기 됐기 때문에 주중에 다시 만나 협상을 더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는 지난 2일에 교섭단체 대표연설(9월17~19일), 대정부질문(9월23~26일), 국정감사(9월30일~10월19일), 2020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10월22일) 등의 의사일정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