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아직 북한을 방문할 준비가 안 됐지만 언젠가는 꼭 할 것이라며 평양 방문에 여지를 남겼다.

이와 함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이하 FFVD)에 전념하겠다고 밝히면서 섣부른 유화적 태도는 취하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초청에 대해 “아직 그럴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아직 긍정적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북한과 관계는 매우 좋다”며 “다만 적절한 시점이 아닐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중에 언젠가는 방문을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 역시 꼭 미국에 오고 싶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지난달 평양초청 편지를 보냈는지에 대해선 확실한 답을 하진 않았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북핵으로 인한 위협에 대처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릭 페리 에너지 장관이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에서 대독한 트럼프 대통령 연설문에 따르면 “우리는 FFVD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제1차 북미정상회담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는 북한 주민들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국방부 산하의 국가지리정보국이 북한 내의 군사 시설과 동향을 정밀 파악하기 위해 민간 고해상도 위성사진 제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도 알려졌다.

미 정보기관이 북한을 직접 겨냥해 민간업체와 계약 맺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미국의소리(VOA)방송이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가지리정보국은 북한 군사 관련 동향 파악을 위해 민간 지리정보 분석업체 올소스 애널리시스와 1년 간 약 196만 달러의 신규 계약을 체결했다.

북한 군사 시설과 군사 움직임에 대한 정찰, 감시 업무를 위해 지리정보와 분석을 지원받고자 민간업체와 계약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국가지리정보국은 계약 기간 동안 올소스 애널리시스를 통해 지속적으로 구체적인 군사 관련 이미지를 제공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올소스 애널리시스는 위성을 활용한 고해상도 위성사진 분석 기업이다. 특히 2017년 6월부터 2018년 1월 사이 북한의 석탄 불법 수출을 포착했고, 2016년에는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북한의 잠수함 시험항해 움직임을 포착하기도 했다.

찰스 헤링 올소스 애널리시스 대표는 국가지리정보국를 지원하기 위해 통신과 관측, 레이더 감지 분야 우주기술 회사인 맥사 테크놀로지와 제휴를 맺고 양질의 분석과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워싱턴 백악관에서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 뇌사 상태로 송환돼 사망한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저녁 식사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대북 강경 정책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