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검찰개혁 이제 시작..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보는 것”
한국당, 구속된 조국 5촌 조카 언급하며 “꼬리자르기 말라”

[공공뉴스=문병곤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예방한 조국 법무부 장관에 덕담을 건네며 검찰 개혁을 당부했다.

조 장관이 국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이후 15일 만으로 법무장관에 취임한 후로는 처음이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예방을 거부하고, 이날 새벽 구속된 조 장관의 5촌 조카를 언급하며 조 장관을 비판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발언을 듣고 있다.
조국 법무부장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7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찾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조 장관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누구보다도 혹독한 역대급 청문회를 치르셨기 때문에 시비가 많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며 “검찰개혁은 이제 시작이라 생각하고 장관직에 임해달라”며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저도 공직에서 오래 일을 했다. 2005년 사법개혁 추진 당시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낀 바 있다”며 “이제 검찰개혁을 맡으셨으니까 제도적·체계적으로 잘 이끄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권력기관 쪽에서 저항이 있으리라 생각하는데 충분히 잘 설득하고 소통해서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며 “모든 국민이 검찰개혁을 바라고 있지만 단 한 번도 성공을 못 한만큼 조 장관이 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혁 사안이 많이 있는데 경중과 선후와 완급을 잘 가려서 해주시라”며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을 바라보고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이 대표가 말을 하는 중간 이를 노트에 받아 적으며 경청했다.

이후 조 장관은 “지난 인사청문회 기간과 그 이후에도 여러모로 당 대표께 많은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며 “보다 겸허한 자세로 임하겠다. 소중한 말씀을 잘 명심하면서 검찰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개혁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반해, 예방을 거부한 자유한국당은 이날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조 장관의 5촌 조카가 구속되자, 이를 대상으로 삼아 조 장관의 사퇴 촉구를 이어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조국 펀드의 실체를 입증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며 “혹여 5촌 조카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소위 ‘꼬리자르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이 상황을 모면하고 덮으려 한다면 훗날 후환이 두 배 세 배 되어 돌아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나 원내대표는 “조국 사태로 민심이 더 타오르고 있다”며 “정권 비판이 정권 심판으로 번져가 언제 불복종으로 옮겨갈지 모른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국민들이 자유시민의 저항권 투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는 앞서 조 장관이 자신의 가족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 “헌법 정신과 법령을 어기지 않는 한 인사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말은 알아서 기어라 하는 사실상 협박”이라며 “조국 봐주기 수사팀을 만들려고 하고, 국민이 검찰수사 내용 모르게 법까지 바꾸려고 하더니 이젠 대놓고 ‘인사 불이익’을 언급하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조 장관이 이날 민주당에 이어 예방하는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는 한국당의 정기국회 보이콧에 대해 “한국당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이콧하는 것이고 제1야당의 역할을 스스로 보이콧하는 것”이라며 “조국 퇴진 투쟁이든 정권 타도 투쟁이든 다 좋다. 하지만 최소한 국회의 책임은 다하길 바란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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