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건 당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 찾아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50대 유력 용의자 특정 수사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경찰에 특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1986년 9월15일 첫 사건이 발생한 이후 33년 만이다.

18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발생한 경기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특정하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7월 중순께 해당 사건 증거물 일부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으며, 그 결과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교도소에 수감돼 있거나 출소한 전과자들의 DNA를 관리하는 데이터베이스에서 10차례에 걸쳐 일어났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중 2건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사람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유력 용의자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수감 중인 50대 남성 A씨다.

경찰은 잔여 증거물 감정을 추가로 의뢰하는 한편, 수사기록 정밀 분석 등을 통해 특정한 용의자와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관련성을 파악할 방침이다.

다만,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는 이미 만료돼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소시효는 2006년 4월2일 완성됐다.

하지만 경찰은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차원에서 유력 용의자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15일부터 1991년 4월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당시 화성군) 태안읍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들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이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은 2003년 4월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살인의 추억’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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