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글로벌 가상통화 '리브라' 발행 계획 발표
미국 안정성 등에 우려 표명했지만 중국에서 환호
기축통화 달러 흔들기, 중국 광군제 맞춰 CBDC 선택?

[공공뉴스=이상호 기자] 지난 6월 18일 페이스북이 ‘리브라’라는 글로벌 가상통화 발행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당시 “사진을 전송하듯 결제와 송금도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면서 “달러와 같은 실제 화폐로 리브라를 구입해 페이스북 메신저의 전자지갑 ‘캘리브라’에 저장한 뒤 클릭 몇 번으로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메신저에 등록한 지인에게 가상 화폐를 보낼수 있으며, 식당이나 마트 등에서도 지불코드를 스캔해 비용을 계산할 수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이 지난 6월 18일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측은 '리브라'를 우선 개인 간 송금에 활용할 것으로 내년부터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에서 리브라를 구매해 전자지갑인 '칼리브라(Calibra)'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이 지난 6월 18일 자체 암호화폐 '리브라'의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페이스북 측은 '리브라'를 우선 개인 간 송금에 활용할 것으로 내년부터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에서 리브라를 구매해 전자지갑인 '칼리브라(Calibra)'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은 이와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에 페이스북 역시 안보나 규제 등의 우려가 완벽하게 해소될 때까지는 출시를 보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간기구가 아닌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는 중국 등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지난 4일 <중국일보>는 “인민은행 고위 관계자가 ‘중국이 세계 최초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인민은행의 발언을 바탕으로 오는 11월 11일 ‘광군절’이 디지털 화폐의 출시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 같은 중국의 반응은 거래속도 때문이다.

무창춘 인민은행 결제부문 부국장은 페이스북의 발표 이후 “리브라가 초당 1000회의 거래를 처리하도록 설계된 반면,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는 초당 30만회의 거래를 처리하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광군절 피크타임 거래량이 초당 0만건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리브라를 통해 이를 감당하겠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CDBC의 거래를 중국은 현재 정부 소유의 4개 상업은행이 아닌 알리바바, 텐센트, 유니온페이 등 인터넷 기업을 통해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은 초반에는 자국에서 후에는 전 세계적으로 이를 활용한다는 계산인 것.

전 세계적인 흐름과 맞물려 중국 내에서는 ‘달러의 패권이 중국의 위안화 같은 다른 통화로 넘어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널리 퍼져있다.

중국은 이 대안으로 CDBC 도입을 진행키로 했고, 디지털 화폐가 안착하려면 신뢰성과 편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 또한 가치의 폭락을 거듭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 이는 수요에 따라 공급, 즉 발행량을 조절할 수 있어야 가능하다.

실제 중국 내에서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9년 “특정 국가의 화폐를 기축통화로 하는 것은 결함이 많다”면서 새로운 기축통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2016년엔 특별인출권(SDR)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당시 환율로는 185억위안(3조1450억원)에 달하는 이 SDR은 국제기구나 IMF 회원국만 활용할 뿐, 일반 개인이나 기업은 보유할 수 없어 반쪽짜리 통화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은 SDR을 육성해야 한다며 디지털 SDR 발행도 요구하는 등 달러를 기반으로 한 국제통화시스템에 대한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은 기축통화로서 달러의 영향를 줄일 수 있다”, “리브라가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출시된다면 미국 달러 중심의 국제 통화 체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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