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지난 23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접수된 경기도 김포시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 관계자가 가검물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봉투를 들고나오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국내 첫 발생 일주일 만에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양돈농가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날(23일)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소재 돼지농장 1개소에서 접수된 ASF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이날 오전 4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주 발병 농가는 23일 어미 돼지 3마리가 유산했다고 방역 당국에 신고했다. 어미돼지 200마리를 포함해 돼지 23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이 농가는 ASF가 두 번째로 발생한 농가에서 6.9㎞ 떨어져 있다.

이번 ASF 확진은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처음으로 ASF가 발병한 이후 네 번째다. 18일 경기도 연천, 23일 경기도 김포에서도 확진된 바 있다.

특히 김포는 한강 이남 첫 ASF 발생 사례다. 김포는 ASF 중점 관리지역 6개 시·군에 속해 있지만 파주, 연천과 달리 한강 이남에 위치해 있다.

농식품부는 네 번째 확진 농가 돼지들에 대해 즉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으며,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정부는 전날 경기 김포시 농장에서 세 번째 확진 판정이 나온 뒤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다시 발령했다.

이에 따라 오후 7시30분부터 48시간 동안 해당 지역의 돼지 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의 이동이 중지된다. 위반 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처분한다.

정부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까지 늘려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포에서도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경기 북부 북한 접경지역에 머물던 ASF가 한강을 넘어 전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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