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수길 칼럼] ‘제2 부흥기’ 맞이한 트로트, 배경산업 활로 되찾아야
[전수길 칼럼] ‘제2 부흥기’ 맞이한 트로트, 배경산업 활로 되찾아야
  • 전수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2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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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전수길 칼럼니스트] 최근 우리나라 전통음악인 트로트가 대중들에게 각광받으며 한 때 침체기를 벗어나 회복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트로트는 구성지고 애상적인 느낌을 주는 음악의 한 장르로 우리나라만의 전통음악이다.

우리나라에 대중가요가 생성되던 1950년대부터 아이돌 음악이 등장하기 시작한 1980년대까지도 트로트는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우리나라 전통음악으로서 한 축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 가요계는 아이돌음악과 성인가요의 두 장르만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한 가수가 앨범을 발표할 경우 등록을 위해 관련 단체를 찾아가면 오직 두 가지 장르로만 구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아시아를 뛰어넘어 전 세계로 진출한 한류 음악의 본산지 대한민국에서 현재 존재하는 음악장르는 단 두 가지 인 것 뿐 이다. 그나마도 성인가요로 분류돼 있는 전통음악 트로트는 거의 사장 일보직전까지 도달해 있다.

시대적으로 트로트를 즐기던 대표적인 연령층은 50~60대. 이른바 7080 음악세대와 같은 시대를 지내 온 트로트 팬들이 점차 고령화 되고 있는 것이 첫 번째 이유다.

물론 최근 각종 예능프로에 힘입은 ‘트로트 부흥기’가 도래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는 반세기 역사 중 일부에 불과하다.

여기에 두 번째로 트로트 음원산업의 붕괴가 트로트 사양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신곡이 발표될 경우 과거 LP나 CD로 발매되던 것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LP는 CD로, 또 CD는 음원으로 변하게 됐고 결국 이는 음반시장의 몰락으로 이어지게 됐다.

그동안 카세트테이프, LP, CD를 주요 산업으로 삼아왔던 음반업계는 음원시대를 맞아 급격한 매출 하락세를 맞이했고 결국 줄줄이 문을 닫아야 하는 처지에 직면하게 된 것.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법음원 다운로드가 성행하며 트로트 음반을 주요 산업으로 삼고 있던 대한민국 음반업계는 그야말로 초토화되기에 이르렀다.

한때 정부에서 나서서 SD카드를 장착해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 ‘효도라디오’를 판매해 온 불법 음원 사용자들에 대한 단속을 벌이기도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정부의 단속마저도 최근엔 거의 없어진 상태이기도 하다.

결국 음반시장의 붕괴는 대형 기획사들이 체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아이돌 업계에는 타격이 없지만 우리나라 전통가요를 주요 기반으로 한 성인가요 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졌고 이는 곧장 트로트의 위기로 까지 치닫게 된 셈이다.

이처럼 국내 음반산업이 붕괴되다시피 하고 절체절명의 위기까지 치달았던 트로트가 최근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배경산업이 존재해야 트로트가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일시적인 대중의 인기만을 노린 트로트 마케팅 보다는 보다 내실 있고 깊이 있는 마케팅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한과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음악 장르는 바로 트로트다.

따라서 전통음악인 트로트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보다 질 높은 음악과 시장기반이 탄탄한 배경을 형성해야 전통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모처럼 트로트 음악이 침체기를 벗어나 기지개를 펴려 하는 시점에서 정부 당국의 트로트 산업 육성 및 보호는 당연히 뒤따라야 할 것이다.

여기에 트로트 가수들 역시 깊이 없는 음악으로 순간의 대중적 인기만을 좇기 보다는 진정 우리 대한민국의 전통 음악으로서의 품위와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전통음악은 바로 ‘트로트’이기 때문이다. 

 

 

삼성음반 대표이사.
(사)한국전통가요진흥협회 부회장.                       

 

전수길 칼럼니스트 114@00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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