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총 1만1081건 불만 접수..전년比 16.9% 증가
품목별로 의류·신발, 사유는 취소·환급 지연 및 거부 가장 많아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온라인 해외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와 관련된 소비자불만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 업체에서 취소나 환급 등을 거부하는 피해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상반기 온라인 해외구매 관련 소비자불만을 분석한 결과, 총 1만1081건이 접수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482건)에 비해 16.9%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상반기 온라인 해외구매 소비자불만 거래유형별 현황 표=한국소비자원
2019년 상반기 온라인 해외구매 소비자불만 거래유형별 현황 <표=한국소비자원>

소비자원은 거래품목이 확인된 1만837건을 분석, 그 결과 ‘의류·신발‘에 대한 불만이 3322건(30.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항공권·항공서비스‘ 1805건(16.7%) ▲‘숙박(예약)’ 1632건(15.1%) ▲‘IT·가전제품’ 1160건(10.7%) 등 순이었다.

특히 게임, 인터넷 기반 서비스 등 ‘정보통신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298.3% 증가했고, 이 기간 ‘문화·오락서비스’도 197.9% 증가하는 등 소비자불만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해외구매가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소비자원은 분석했다.  

또한 총 1만1081건의 소비자 불만사유를 분석한 결과에서는 ‘취소·환급·교환 지연 및 거부’가 3567건(32.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위약금·수수료 부당청구 및 가격불만’ 1932건(17.4%) ▲배송 관련(미배송·배송지연, 오배송, 파손 등) 1721건(15.5%)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773건으로 1년 전보다 137.1% 급증했던 ‘사업자 연락두절·사이트 폐쇄’ 관련 불만은 올해 상반기에는 379건으로 51.0% 감소했다.

소비자원은 “그동안 소비자원이 사기의심 사이트 관련 소비자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한 사기의심 사이트 발굴 및 공표, 피해예방주의보 발령, 신용카드 차지백 서비스 가이드 개발·보급 등 다양한 조치가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업자 관련 불만은 중국(홍콩 포함)이 924건(25.3%)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싱가포르 732건(20.1%) ▲미국 473건(13.0%) ▲네덜란드 333건(9.1%) 등 순으로 사업자 관련 불만이 많았다.

중국 관련 불만은 작년 상반기 대비 73.4% 증가했는데, 이는 글로벌 숙박·항공권 예약대행 사이트인 ‘트립닷컴’(중국)과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대행 사이트 ‘클룩’(홍콩) 관련 불만의 증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상반기에 2017년 동기 대비 487.4% 증가했던 싱가포르 관련 불만은 올 상반기에는 31.5% 감소했다. 싱가포르 소재 숙박예약 대행 사이트인 ‘아고다’의 결제시스템이 개선되고, 지난해 4월 국내에 고객센터를 설치하면서 소비자의 불만·피해가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원은 “온라인 해외구매에 대한 소비자불만 트렌드와 급증 품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소비자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비자원은 소비자들에게 해외구매 관련 피해는 국가 간 법률·제도의 차이, 언어 장벽 등으로 인해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반드시 거래 전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의 피해예방 정보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해외 항공 및 숙박, 자유여행 액티비티 예약대행 사이트의 경우 예약대행 사이트의 거래 조건이 각 항공사, 숙박업체 등의 거래조건보다 우선하므로 관련 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외구매 시 현금으로 결제하는 경우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환급이 어렵기 때문에 차지백 서비스 신청이 가능하도록 가급적 신용카드로 결제할 것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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