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기준 599조3850억원, 전년比 7.8% ↑..증가폭은 둔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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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국내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600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599조3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55조8300억원보다 43조5550억원(7.8%) 늘어난 수치다.

구체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30조2053억원으로 35조2982억원 늘었고, 개인집단대출은 15조4014억원 증가한 140조2737억원이었다. 또 개인신용대출도 105조7771억원으로 이 기간 6조6666억원 불어났다.

증가 폭은 전월 대비 다소 둔화됐다. 9월 가계대출 잔액은 8월보다 2조5908억원 늘었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전월 대비 증가액은 6월 3조7743억원, 7월 4조5651억원, 8월 4조9759억원 등 오름세를 보였지만, 9월들어 크게 줄었다.

특히 주담대의 하락폭이 컸다. 주담대는 한 달 전보다 2조665억원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1개월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또한 신용대출 증가액 역시 7월과 8월 각각 1조1875억원, 1조6479억원 늘어난 데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든 5110억원이었다. 

한편, 정부는 2017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부동산 대출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는 예금-대출 비율(예대율)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예대율 규제가 본격화될 경우 가계대출 증가세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새 예대율 규제는 예수금을 산정할 때 가계부채에 대한 가중치를 15%포인트 올리고, 기업대출에는 15%포인트 내리는 내용이다. 예컨대 가계대출이 1만원일 경우 예대율을 계산할 때 개인은 15%포인트 높은 1만1500원으로, 기업은 15%포인트 낮은 8500원으로 계상한다.

예대율이 100%를 초과하면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 취급을 제한받게 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예대율을 줄이기 위해 예금을 확대하거나 대출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 특히 가중치가 큰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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