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비공개 출석해 사모펀드 등 관련 조사 받아
검찰 "추후 출석 통보 다시 해 관련 의혹 조사"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비공개 출석했다. 하지만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를 중단, 8시간만에 귀가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이 동양대 표창장 위조 혐의로 기소한지 27일만이고, 출석은 비공개로 이뤄졌다. 하지만 정 교수에 대한 조사는 당초 예상한 시간보다 앞당겨 마무리됐다. 정 교수가 건강상의 이유로 8시간만에 조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3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이날 오전 정 교수를 비공개로 소환해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정 교수는 지난달 6일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딸의 서울대·KIST 허위 인턴 증명서 발급을 주도했으며 관련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정 교수를 상대로 검찰은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조 장관 5촌 조카 조모씨는 이날 구속 기간 만료로 재판에 넘겨질 예정이다.

검찰은 조씨와 정 교수의 공모 관계를 의심하고 있어, 사모펀드 의혹 관련 전반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기소 직전 정 교수를 소환했다는 분석이다.

조씨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와 투자를 받은 업체들 자금을 빼돌린 혐의(횡령) 등으로 지난달 16일 구속됐다. 검찰은 이 돈이 정 교수에게 흘러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조씨는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PE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정 교수는 조씨 권유로 투자를 했으며 사모펀드 운용에 관여하고 차명 투자를 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오전 9시부터 조사를 이어가던 검찰은 정 교수가 건강 상태를 이유로 조사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하면서, 귀가 조치했다. 정 교수는 오후 5시~5시10분께 집으로 돌아갔으며, 검찰은 추후 다시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정 교수에 대한 조사를 이어가던 중 건강상의 문제로 호소해 중단하게 됐다”면서 “향후 다시 출석을 통보해 관련 내용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과거 검찰의 압수수색 당시에도 건강 문제를 호소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이 당시 압수수색에 나온 검사와 통화한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조 장관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제 처가 놀라서 연락이 왔다. 상태가 안 좋으니까 차분히 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면서 “압수수색에 개입한 것이 아니라 남편으로서 아내의 건강을 배려해달라고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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