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3곳 확진..살처분 및 수매 방식으로 지역 내 돼지 모두 없애기로 협의
비무장지대 내 야생 멧돼지 사체서 ASF 바이러스 검출..‘北 유입설’ 힘 실려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살처분이 끝난 인천 강화군 송해면 양돈농가 인근이 통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달 말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살처분이 끝난 인천 강화군 송해면 양돈농가 인근이 통제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최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는 가운데 방역 당국이 ASF 확산 방지를 위해 파주와 김포 내에 있는 돼지를 모두 없애는 특단의 조치를 단행한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파주‧김포시에서 연이틀 4건의 ASF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파주‧김포시 관내 발생농장 반경 3km 밖의 돼지에 대해 빠른 시일 내에 살처분하거나 도축하는 조치를 추진키로 해당 지자체와 협의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비돈육 수매를 이날부터 신청 받아 즉시 추진하기로 했다. 비돈육은 5개월 이상 사육해 식용으로 출하 가능한 돼지를 말한다.

수매대상 돼지는 농가에서 사전 정밀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는 경우 도축장으로 출하를 허용하고, 도축장에서 다시 임상‧해체 검사를 거쳐 안전한 돼지만 도축 후 비축한다.

다만, 발생농가 반경 3km 내의 기존 살처분 대상 농가는 수매대상에서 제외된다.

수매되지 않은 나머지 돼지 전량에 대해서는 예방적 살처분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연천군의 경우 발생농장 반경 10km 내 양돈농가 대상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조속히 논의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파주‧김포에서 잇달아 4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접경지역의 도축장, 분뇨처리시설,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 시설과 차량 및 농장 등에 대한 집중 소독을 위해 경기‧인천‧강원의 일시이동중지명령을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오는 6일 오전 3시30분까지 48시간 연장키로 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ASF 확진 판정을 받은 양돈농장은 인천 강화 5곳, 경기 파주 5곳, 김포 2곳, 연천 1곳 등 총 13곳이다.

지난달 27일 인천 강화군을 마지막으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이달 2일과 3일 파주와 김포에서 4건의 확진이 추가됐다.

한편,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2일 경기 연천군 DMZ 우리측 남방 한계선 전방 약 1.4㎞ 지점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의 혈액을 정밀 검사한 결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야생 멧돼지가 북한에서 넘어와 ASF를 퍼트렸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환경부는 이 멧돼지를 통해 ASF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북측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은 견고하지 않아 야생동물 이동 가능성이 있지만, 남방한계선 내 철책은 과학화된 시스템이 구축돼 멧돼지가 이동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모든 가능성은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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