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종사자 과거보다 남성들이 늘어나는 추세
경력 단절 문제까지 포함하면 최대 300만원까지

전국여성노조원, 한국여성노동자회원들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차별 타파의 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국여성노조원, 한국여성노동자회원들이 지난 5월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임금차별 타파의 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남성 임금은 7년 동안 130만원 올랐지만 여성의 경우 76만원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의 ‘2018 청년패널조사 심층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첫 직장에 들어간 남성의 평균임금은 152만원이었는데 7년 뒤인 2015년에는 281만원으로 84.9% 올랐다.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150만3천원에서 226만5천원으로 50.7% 오르는 데 그쳤다.

또한 2008년 기준, 첫 직장에서 남녀 임금차이가 2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2009년에는 13만 7천원, 2013년에는 47만 6천원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7년 차인 2015년에는 54만 7천원까지 벌어지면서 노동시장 진입 당시 비슷했던 출발점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와 관련해 “한국의 성별 임금격차는 2014년 기준 36.7%로 OECD에서 관련 통계를 집계하고 있는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00년 41.7%에서 2005년, 2010년 39.6%, 2014년 36.7%로 성별 임금격차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면서도 “그 조정속도가 느리고, 격차가 크게 개선되지 않아 지속적인 사회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종사자 규모나 상용직 규모가 남성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사업체 규모의 경우 남성은 2008년에는 중소기업 종사자가 86.4% 대기업 종사자가 13.6%였으나, 2015년에는 대기업 종사자 비율이 19.7%로 상승하였으며, 여성의 경우에도 2008년에는 중소기업 종사자가 83.3%, 대기업 종사자가 16.7%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남녀 임금격차가 차별에 의한 것으로만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관찰되지 않거나 관찰할 수 없는 남녀 간 차이에 의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장재호 고용정보원 연구위원은 “설명되지 않는 임금격차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반영돼 나타난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며 “경력단절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노력과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남녀 간 노조가입 여부, 경력단절, 이직 같은 요소는 반영하지 못했다

한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따르면 여성들의 월평균 임금은 189만3000원으로, 남성 노동자 월평균 임금 300만9000원보다 37.1% 낮은다.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성별 임금격차는 지난 2010년 약 45% 수준에서 매년 감소세를 보이며 격차가 줄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임금격차 원인으로 배우자가 있는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있고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수준을 가진 여성들의 노동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노총은 “기본금의 일정 퍼센트를 상여금과 성과급으로 받는 임금체제에서 남성중심적인 성과평가와 이로 인한 여성의 낮은 기본급이 성별 임금격차를 확대시키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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