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검찰개혁 바라는 국민 열망 보여줘”..野 “관제데모 넘어선 황제데모”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여야는 7일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보여줬다고 추켜세웠지만 자유한국당은 ‘관제 데모’를 넘은 ‘황제 데모’라고 평가절하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는 규모도 놀랍지만 폭력도 전혀 없었고 쓰레기도 자진수거하는 시민의식을 보여줬다”며 “박근혜 탄핵 광화문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규모와 시민 의식이 아닐 수 없다”고 치켜세웠다.

이 대표는 “이제부터 당 검찰개혁특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에 돌입한다. 검찰의 직접수사 축소, 피의사실 공표 제한, 옴부즈만 제도 도입 등 검찰의 민주적 통제와 흔들림 없는 인권보호방안을 추진하겠다”며 “법사위에 계류 중인 검경 수사권 조정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 법안도 조속히 통과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는 완벽한 시민혁명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발적으로 모였고 세계가 부러워 할 민주의식을 보여줬다”며 “며칠 전 한국당 집회와 명백히 대비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화살을 한국당으로 돌려 “국민의 명령은 검찰개혁을 집행하는 일”이라며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을 진행하기 전에 사법개혁 법안심사에 임하고 검찰 수사에도 당당히 협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광온 최고위원 역시 “촛불혁명이 국제사회에서 유례없는 찬사를 받은 이유는 비폭력 평화집회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잡았기 때문”이라며 “국민은 지난 주말 역시 서초동에서 촛불을 들었다. 비폭력 평화집회였음을 새삼 강조한다”고 가세했다.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현안 관련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반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서초동 촛불집회에 대해 “관제데모를 넘어서 황제데모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관제집회와 조국 비호집회가 참 잘 보도되는 대한민국”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광화문 집회는 축소하며 심드렁하던 공영방송이 조국비호 집회에는 헬기와 크레인을 동원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 집회에선 하나도 설치하지 않은 이동화장실을 서초동 집회 땐 무려 30여개를 설치했고 집회가 늦게 끝날 경우 버스와 지하철 막차까지 연장하겠다고 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서도 “여당은 정권을 향한 민심의 분노를 억누르기 위해 내란 선동 운운하며 윽박지르고 있다”며 “헌법 또는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전복시키거나 그 권능 행사를 무력화하는 게 내란이다. 대놓고 검찰 수사를 방해하는 이 집권세력이야말로 내란음모이고 체제 전복 세력”이라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검찰개혁을 100% 찬성하지만 검찰을 장악하고 통제하는 법무부장관이 있는 한 진정한 검찰 개혁 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지금처럼 ‘조국 구하기’에 정권 명운 거는 집권세력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