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구속” vs “조국수호 검찰개혁” 맞불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한동안 주춤했던 포털 ‘실시간 검색어(실검) 전쟁’이 또다시 발발했다.

조 장관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조국수호 검찰개혁’을, 조 장관을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조국 구속’을 실시간 검색어에 띄우며 이념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이는 지난 8월27일 네티즌들이 ‘조국 힘내세요’, ‘조국 사퇴하세요’로 실검 경쟁이 벌어진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실검 전쟁은 누리꾼들이 각각의 키워드를 실검에 올리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오후 6시께 포털사이트 다음 실시간 검색어 1위에는 ‘조국수호검찰개혁’, ‘조국구속’이라는 키워드가 올라있다. <사진=다음 화면 캡쳐>

7일 오후 6시 기준 포털사이트 다음과 네이버에는 ‘조국 구속’과 ‘조국수호 검찰개혁’이 각각 1위와 2위를 번갈아 하며 1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강 변호사가 조 장관을 비판하며 ‘조국 구속’ 검색어 순위 올리기 운동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강 변호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조국 구속 네이버 검색어 순위 올리기 운동’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강 변호사는 해당 영상에서 “조국이 지금 임명된 지가 한 달이 됐는데 한 게 뭐가 있냐”며 “결국 검찰 개혁안도 윤석열이 내놨다”고 비판했다.

그는 “좌파들이 권력을 잡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위원회다”라며 “자기 사람들 다 챙겨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이 아니면 검찰개혁을 못하냐. 조국이기 때문에 검찰개혁 못한다”며 “검찰 권력이 막강하니까 검찰이 개혁돼야 한다. 이건 많은 분들이 인정하신다. 그런데 조국이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에 보수 성향의 누리꾼들은 각종 뉴스 댓글 및 SNS 사이트에 ‘#조국구속’을 태그한 게시물을 게재했다.

곧이어 이날 오전 ‘조국 구속’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조 장관의 지지자들은 곧바로 ‘조국수호 검찰개혁’이라는 키워드로 맞서 응수했다.

이 같은 실검 전쟁은 8월27일 조 장관이 후보 시절, 조 장관의 법무부 장관 적격성 여부를 놓고 누리꾼들이 ‘조국 힘내세요’와 ‘조국 사퇴하세요’를 검색하며 시작됐다.

현재 네이버의 ‘급상승 검색어’와 다음의 ‘실시간 이슈 검색어’는 특정 시간동안 키워드가 얼마나 검색돼 늘어났는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간 보수진영은 실검 전쟁을 두고 여론조작이라고 비판해 왔다. 이달 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네이버와 카카오 대표를 향해 실검 폐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조 장관 임명 과정에 불거진 실검논란에 대해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는 실명 인증되고 로그인한 사용자의 데이터값을 모아서 보여주기 때문에 기계적 매크로가 들어가는 부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건 개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며 “‘조직적 개입이다, 아니다’를 제가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시스템에서 기계적 개입에 의한 비정상적 이용 패턴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선거 기간 동안 실검을 폐지하라는 요구와 관련해서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선거관리위원회 등 유관기관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로 갈라진 진영 대결이 한국 정치와 우리 사회에 회복하기 힘든 중상을 안겼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을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세력들이 검색어 경쟁을 벌이면서 실시간 검색어가 여론의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고 있는 것.

특히 조 장관을 둘러싼 실검전쟁 논란에 일각에서 여론 조작이나 왜곡에 악용될 가능성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특정한 여론을 만들려는 자신의 행동이 여론을 왜곡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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