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이료연구원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특별감사 처분요구서. <표=정춘숙 의원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보건의료기술 관련 공적 평가 및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기관장의 과도한 해외출장, 연구와 상관없는 ‘포켓몬’ 인형 구입 등의 문제로 특별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의료연구원에서 받은 ‘2019년 보건복지부 특별감사 처분요구서’에 따르면, 연구원은 복지부로부터 ▲임직원 외부활동 운영 부적정 ▲해외출장운영 부적정 ▲연구비 부당사용 등 총 10건의 처분요구를 받았다.

특히 연구비로 ‘포켓몬 인형’을 구입한 사실이 특별감사를 통해 적발돼 환수조치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장인 보건의료연구원장도 지난 2016년 10월 취임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3회에 걸쳐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등 해외출장 과다지적을 받았다. 이 중에는 보건의료연구원과 직접 관련성이 없는 출장도 지적받아 복지부로부터 기관 경고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임직원의 외부강의 등 외부활동도 도마 위에 올랐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한해 평균 임직원 54명이 1298건(1인당 8건)의 외부활동을 하고 1인당 평균 175만원의 대가를 받았다. 이 중에는 담당 업무와 직접 관련이 없는 외부활동에 지난해 41번 참여해 1078만원을 번 직원도 있었다.

이에 특별감사를 한 복지부는 연구원의 조직과 운영 전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 혁신위원회 구성·운영 등을 통해 기관의 전반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보건의료연구원은 현재까지도 혁신위원회 구성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한 보건의료연구원의 전반적인 문제들이 복지부의 특별감사를 통해 드러났다”며 “보건의료연구원이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혁신위원회 구성을 통한 기관 혁신방안이 필요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관장의 의지는 소극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부는 하루 빨리 보건의료 전반에 걸친 능력있는 새로운 기관장을 임명해 보건의료연구원이 보건의료기술 관련 공적 평가와 연구기관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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