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인 9일 한글문화큰잔치가 열린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세종대왕 동상에 꽃으로 장식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여야는 9일 573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창제의 의미와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되새겼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막말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며 자유한국당을 정조준했고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애민정신이 사라졌다”고 비판하며 설전을 벌였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백성 모두가 쉽게 자신의 뜻을 표현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한 한글 창제의 뜻을 깊게 새긴다”며 “자랑스럽고 소중한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국정감사 과정에서 불거진 한국당 의원들의 욕설 논란을 겨냥해 “부끄럽게도 정치권의 막말 사태가 끊이지 않는다”며 “우리 말과 글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는 오늘의 정치인들 모습이 실로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여상규 한국당 의원이 김종민 민주당 의원을 향해 “웃기고 앉았네. XX같은 게”라고 욕설을 내뱉어 논란이 일었다. 이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인 이종구 한국당 의원도 8일 국정감사 참고인의 발언이 끝난 직후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사태를 에둘러 비판한 이 대변인은 “바르게 말하는 품격 있는 정치, 참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신뢰받는 정치를 다시금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당은 애민정신 부재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이창수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글은 1446년 세종대왕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해 반포한 문자”라며 “세종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글자’를 위해 누구든지 알기 쉽고 배우기 쉬운 한글을 지어 널리 퍼뜨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하지만 573년 전 세종대왕이 강조한 통치자의 기본인 ‘애민’은 그 어디에도 볼 수가 없다”며 “대한민국은 지금 백성이 아닌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대통령의 불통과 아집으로 성장의 길목에서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논평으로 대립각을 세운 민주당, 한국당과 달리 다른 야3당은 한글날의 의미를 새기며 향후 정치적 진로를 다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한글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욱 아끼고 바르게 사용하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바른미래당은 백성만을 생각한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본받아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애민 정당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기득권 타파와 평등을 구현한 한글 창제의 정신을 되새기며 앞으로 실질적인 비(非) 문해율을 낮춰 누구나 정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가겠다”며 “한글의 창제 정신과 우수성에 걸맞도록 노동시간의 단축, 평생교육의 확대 등으로 기득권 타파와 평등을 향해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은 “애민정신의 핵심은 사회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인데 정치권은 ‘조국 사퇴’와 ‘조국 수호’로 갈라져 철저하게 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며 “남은 국감 기간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위한 ‘민생 국감’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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