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이상호 기자]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후반전에 돌입한 가운데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의 부담감이 상당히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최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는 기관을 만들겠다”고 다짐했지만, 방만한 경영에 국민 혈세만 새고 있다는 지적이 국감에서 제기된 것.

더욱이 최 사장 본인의 사적인 일에 운전기사와 관용차량, 비서실장 등까지 동원됐다는 주장이 한 매체 보도를 통해 나와 ‘갑질’ 논란의 중심에도 서면서 최 사장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 사진=뉴시스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 <사진=뉴시스>

14일 한 매체는 LX 직원들의 말을 인용, 최 사장이 지난해 7월24일 취임 직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15개월 동안 새벽 본사 헬스장을 다니기 위해 업무용 관용차량을 운행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이 전북 전주시 효자동 관사에서 헬스장 왕복에 관용차를 운행한 것은 월 평균 7일 가량이며, 지금까지 총 100차례 이상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운전기사는 새벽마다 수시로 호출됐고, 관리 규정도 무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기사는 이른 새벽 관사에 들러 최 사장을 모시고 오전 6시30분까지 헬스장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본사 차고지가 아닌 서신동 소재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 관용차를 주차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최 사장이 운전기사를 마치 개인 비서처럼 부리고 관용차는 자가용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했다는 것.

아울러 비서실장은 헬스장 앞에 대기해있다 사장 관용차가 도착하면 문을 열어주며 헬스장까지 영접했고 사장실 여비서도 운동 마치는 오전 8시 이전까지 출근해야 했다는 LX 한 직원의 폭로도 있었다.

이와 관련, LX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운전기사 동의를 얻어 24시간 근무가 가능한 ‘감시직·단속직근로자’로 전환된 상태였다”며 “새벽과 주말, 야간 등 근로에는 문제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공사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최 사장이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주장도 나와 그를 바라보는 눈초리는 따갑기만 한 형국.

공사 건물 계단 각 층 벽면에는 올해 4월 운동 효과와 격언 및 속담 등이 적힌 게시판이 설치됐는데 여기에 혈세 2000만원이 투입됐다는 비판이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LX가 수억원을 들여 만든 토지 정보 애플리케이션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창학 LX 사장 갑질 관련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 사진=포털사이트 뉴스 캡쳐
최창학 LX 사장 갑질 관련 일부 누리꾼들의 댓글 <사진=포털사이트 뉴스 캡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월 출시한 LX의 토지정보서비스 앱인 ‘랜디랑’은 출시할 때부터 토지 데이터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의 개발제한구역에서 공유인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 산 2-5)의 공유인 수가 10월11일 기준으로 751명에 이르지만 앱에서는 0명으로 나타났다.

소유자가 총 4831명으로 나타나 문제가 된 성남시 금토동 산 73의 소유주도 이 앱에서는 공유인 수가 0명으로 기록돼 있었다. 도 제주도 기획부동산 사기 사건으로 논란이 된 서귀포 안덕면 토지의 소유주도 실제는 445명이었지만 표기는 3명에 불과했다.

랜디랑은 국토정보 외에 실시간 재난정보, 대피소 찾기, LX 맛집, 은행, 정류장 등 22개 종류의 시설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22종의 시설물 정보 제공을 위한 비용 1억8000여만원을 비롯해 앱의 총 구축비용은 4억9000여만원이다.

그러나 기존 토지 정보는 물론 새로 편입된 재난정보 대중교통 정보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어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셈.

박 의원은 “LX는 해당 앱이 부동산 사기 예방을 위한 토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홍보했지만, 내용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다”며 “자칫 이용자들에게 오해를 일으켜 큰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최 사장의 행실과 공사 경영을 두고 잡음이 잇따르자 공기업 수장으로서 자질론도 불거지는 모양새.

일각에서는 “당장 사퇴시켜야 한다” “철저하게 조사하고 사과시켜라” 등 목소리도 높이고 있어 최 사장은 그야말로 좌불안석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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