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선호도 상위 7개 제품 대상 성능 시험 평가
방전용량·충전시간 등 차이..아이리버, ‘고온 폭발’ 위험 리콜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최근 배터리 일체형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보조배터리의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보조배터리의 방전용량, 충전시간 등 제품별 성능 차이가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제품에서는 안전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고, 특히 고온 환경에서 안전성 및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소비자원은 15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 평가한 결과 제품별로 차이를 보였고, 특히 고온 환경에서 안전성 및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상품 품질정보를 제공 하기 위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보조배터리 7개 브랜드(7개 제품)를 대상으로 안전성,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은 시험 결과 중요 성능인 방전용량, 충전시간, 배터리 수명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고 일부 제품은 고온 환경에서의 안전성 및 배터리 수명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대상 7개 제품은 ▲삼성전자(EB-P1100C) ▲샤오미(PLM16ZM) ▲아이리버(IHPB-10KA) ▲알로코리아(allo1200PD) ▲오난코리아(N9-X10) ▲즈미(QB810) ▲코끼리(KP-U10QC5) 등이다.

시험에 사용한 제품들은 모두 배터리 용량 1만mAh에 고속충전 기능이 있는 제품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완전히 충전된 보조배터리로 전자기기(스마트폰 등)를 충전 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방전용량(Wh)을 평가한 결과 표시용량(37~38.5Wh) 대비 69%~91% 수준으로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다.

코끼리제품의 방전용량이 91%로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오난코리아 제품은 방전용량이 69%로 가장 적어 ‘보통’으로 평가됐다.

또한 방전된 보조배터리를 완전히 충전시키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제품별로 고속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12분(3시간26분~4시간38분), 일반 충전기에서는 최대 1시간6분(4시간33분~5시간39분) 차이가 있었다.

고속충전기 사용시 충전시간은 오난코리아 제품이 3시간26분으로 가장 짧았고, 샤오미 제품이 4시간38분으로 가장 길었다.

일반충전기로 보조배터리를 충전 시킬 때의 충전시간 역시 오난코리아 제품이 4시간33분으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즈미(QB810) 제품은 5시간39분으로 가장 길었다.

스마트폰 충전 횟수 및 배터리 충전량 자료=한국소비자원
스마트폰 충전 횟수 및 배터리 충전량 <자료=한국소비자원>

배터리 (단전지)의 초기용량과 충전·방전을 300회 반복한 후의 용량을 비교해 배터리 수명을 평가한 결과, 오난코리아 제품은 200회 이하에서 배터리 용량이 50% 이하로 감소해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난코리아는 해당 제품의 배터리 수명 품질 개선 계획을 회신했다고 소비자원은 설명했다.

이밖에 6개 제품은 초기 용량 대비 94% 이상의 용량을 유지했다.

아울러 외부 단락, 과충전, 열 노출, 고온 변형, 압착, 낙하, 정전기 내성 등 배터리 안전성을 을 확인한 결과에서는 제품 모두 전기용품안전기준(KC)에는 적합했다.

하지만 열 노출 시험에서 아이리버 제품이 130℃ 온도에서 약 12∼15분 저장 시 발화 및 폭발해 한국산업표준(KS) 및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아이리버 측은 해당 제품의 자발적 회수 및 판매중지 계획을 소비자원에 회신했다.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로는 즈미 제품이 법정표시사항 일부를 누락(KC마크 등)해 전기용품안전기준에 부적합했다.

소비자원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국가기술표준원)에 보조배터리 관련 기준(열 노출 시험)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소비자의 합리 적인 소비를 지원하기 위해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비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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