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기사, 2시간 내내 핸드폰으로 유튜브 시청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버스 기사가 주행 내내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버스 기사가 운전대 대신 스마트폰에 한눈을 파는 사이 승객들의 안전은 위협받고 있는 것. 이 같은 행동은 교통흐름을 방해할 뿐만 아니라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법 행위다.

‘잠깐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승객의 안전을 위해 엄격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뉴시스>

◆버스기사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눈총’

전라도 광주에서 대전 유성까지 2시간 가량 공포의 질주를 한 고속버스 기사에 대한 승객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목격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15분께 광주종합터미널에서 대전 유성행 고속버스를 탄 A씨는 버스 기사가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끼우더니 유튜브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목격했다. 당시 버스에는 20여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해당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이 불안함과 두려움을 호소, 언론에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특히 버스 기사는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에도 동영상을 봤다. 거치대가 왼쪽 창가에 있어 정면을 주시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사의 눈은 스마트폰으로 향했다.

드라마에 한 눈 팔린 기사는 공사 구간에서 급정거를 하는 등 주행 내내 불안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주행에서도 동영상을 시청한 기사는 유성 톨게이트를 지난 뒤에야 스마트폰을 거치대에서 꺼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도로교통법은 운전 중 DMB(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스마트폰·태블릿 PC·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시청 또는 조작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를 어길 경우 최대 7만원의 범칙금과 15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이와 관련해 해당 버스 회사는 “버스 기사에게 경위를 파악한 결과 주행 중 동영상을 본 사실을 인정했다”며 관련 규정에 따라 조만간 해당 기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이처럼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벌점과 벌금이 부과되지만 이에 대한 단속이 쉽지 않고 위반 대상임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처벌 수위를 대폭 높였다. 오는 12월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에 따른 범칙금이 3배 이상 오른다.

이에 따라 승용차 운전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적발될 경우 현행 6000엔(약 6만6000원)에서 1만8000엔(약 19만8000원)으로 강화했다. 대형차 운전자 범칙금은 7000엔(약 7만7000원)에서 2만5000엔(약 27만5000원)으로 강화된다.

지난 2016년 6월17일 서울 중구 덕수궁 정거장 근처 인도에 ‘걸을때는 안전하게’ 안내판이 설치돼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순간의 방심이 부른 ‘대형사고’

현대 사회에서 스마트폰은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공공조사 기관인 퓨 리서치센터에서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이 94%로 세계 1위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스마트폰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은 운전자 자신은 물론, 타인에게도 생명의 위협을 가하는 행위다.

경찰청에 따르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다 발생한 교통사고는 연 평균 251건, 이에 따른 사상자 수는 426명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도로주행 중 주의를 분산시켜 사고의 위험성을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001년 7월부터 ‘도로교통법’ 제49조(모든 운전자의 준수사항 등)에서 운전 중 휴대용 전화사용 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정차 중이거나 긴급자동차를 운전하는 경우, 각종 범죄 및 재해신고 등 긴급한 필요가 있는 경우 등을 제외하고 자동차용 전화를 포함해 모든 휴대폰 사용이 금지다. 이를 어길 시에는 벌점 15점과 승합자동차 7만원, 승용차 6만원, 이륜차, 4만원, 자전거 3만원 등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운전자들은 ‘잠깐인데 뭐 어때’라는 안일한 생각은 버리고 운전할 때는 운전에만 집중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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