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김인영 칼럼니스트]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지난 1982년 발표한 가수 이용의 1집 앨범에 수록된 ‘잊혀진 계절’이란 노래다.

업계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떠오르는 노래와 가수’라는 농담마저 돌 정도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발매 이후 38년 동안 10월이면 각종 라디오 음악프로그램을 장식해오고 있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은 피아노 전주가 전해주는 가을분위기에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노랫말이 긴 시간 동안 대중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이유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명곡이 한곡 탄생하면 그 생명력은 그 가수의 일생은 물론 세기를 넘어 불려 지기도 한다. 이처럼 생명력이 긴 노래는 그 시간만큼 듣는 이들에게 많은 감동과 추억을 같이 전하게 된다.

이용의 ‘잊혀진 계절’ 역시 38년 전이나 10년 전, 1년 전 10월의 기억들을 듣는 이들에게 같이 전달하기에 긴 시간 애청곡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처럼 음악은 단순한 멜로디만이 아닌 많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해준다. 음악적 감성은 물론 그 노래에 얽힌 시간과 사연, 슬픔과 기쁨 등 다양한 감정들까지 함께 전해줄 수 있는 매개체가 바로 음악인 것이고 음악만이 가진 힘인 것이다.

그  옛날 대중음악은 물론 심지어 아이돌 음악까지도 그 멜로디와 함께 각각 거기에 담긴 사연과 추억들을 포개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악일 것이다.

음악은 이처럼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전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잔잔한 노래 한곡에 어렴풋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고 신나는 노래 리듬에 박자를 맞춰가며 흥이 나게 일을 할 수 있고 애잔한 노래 한곡은 슬픈 감정을 자극하기도 한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지 만 2년. 새롭게 들어선 정부는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내세우며 매우 강도 높은 정책들을 펼쳐왔다.

그래서일까 주변을 둘러보면 피로도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당장 우리 문화업계들도 마찬가지지만 자영업계도 한 차례 홍역을 치르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정치진영의 대립각 속에서 민초들의 생활은 달력 한 장 넘기기가 겁날 정도로 어려운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시기에 10월이면 생각나는 노래 ‘잊혀진 계절’을 듣자니 20년 전, 10년 전의 10월이 기억이 그나마 잠시 희미한 웃음이라도 짓게 만든다.

문득 얼마 전 지나던 편의점 앞 좌판에서 쓸쓸하게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의 입에서 흘러나오던 흥얼거리는 듯한 멜로디가 떠오른다.

<김인영 한국디제이클럽 회장>

음악이란 어떤 곳, 어떤 상황에서이던 어려운 시절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주며 치유해주는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

그 어느 시절보다 더 쌀쌀함이 빨리 느껴지는 2019년의 10월. 가끔은 나른한 멜로디에 세간의 피곤함을 맡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본다.

또한 음악이 우리에게 주는 영원한 힘을 잊지 말고 찬바람이 닥쳐오는 2019년 겨울에는 보다 활기차고 희망찬 음악이 거리에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