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부터 22일까지 행사..올해부터 민간 주도로 진행
공정위 특약매입 지침 개정 반발 백화점 업계 보이콧 철회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온라인 쇼핑 업체 등 참여 기업이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으로 늘었고, 할인 품목과 할인율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여기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특약매입 지침 개정에 반발해 참여를 꺼렸던 백화점들도 보이콧을 철회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그러나 할인 내용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각에서는 ‘반쪽 참여’라는 평가도 나온다.
KSF 추진위원회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11월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KSF의 추진 계획 및 참여 기업별 행사 내용 등을 소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KSF는 2015년 정부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해 만든 국내 최대 쇼핑 축제다. 그동안 정부 주최로 진행됐지만, 올해부터는 추진위를 구성해 민간 주도로 이뤄진다.
행사 기간도 당초 10일에서 올해 22일로 늘었다. 시기를 11월1~22일로 정한 이유는 중국 광군제(11월11일)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11월29일) 시기를 감안한 것으로, 국내 소비 수요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겠다는 풀이다.
행사참여를 신청한 기업은 23일 기준 총 603곳이다. 지난해 451개 대비 25% 이상 증가했으며 신청 마감일이 오는 31일까지인 만큼 참여기업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올해는 온라인 업체는 지난해보다 3배 많은 135곳이 참여를 신청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플라자 등 주요 업체가 참여하며 경품 이벤트 및 사은품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식품이나 대형가전, 패션·잡화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 편의점의 경우 ‘1+1’ 행사 등 덤 증정 행사를 준비한다. 면세점 역시 최대 80% 할인 및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연화 KSF 추진위원장은 이날 “각 업태별로 특설 행사매장, 균일가전, 상품권·사은품·경품 증정 등 다양한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라며 “KSF가 소비자, 참여기관 모두의 신뢰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 쇼핑 행사로 안착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SF 보이콧을 선언했던 백화점 업계는 행사 일주일을 앞두고 참여를 결정했다.
앞서 공정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의 판촉 행사와 관련, 할인 비용을 50%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약매입거래 심사지침 개정안을 추진했다.
이는 유통업체들이 판촉 행사를 진행할 때 납품업자에게 부담을 떠넘기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취지. 하지만 오는 31일부터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백화점은 굳이 할인 규모의 50%를 부담하면서까지 KSF에 참여할 이유가 없어지는 셈이다.
신치민 백화점협회 상무는 “공정위 지침 이후 백화점들이 KSF에 참여할 수 있을지 염려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추진위에서 굳이 세일이 아니어도 이벤트 등 방법이 있다고 해 참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가 뒤늦게 보이콧을 철회했지만 어느 선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할 지는 미지수다. 백화점들은 할인 행사를 준비한 다른 업계와 달리 현재 경품 이벤트 등 진행 계획만 내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신 상무는 “할인율은 납품업체 브랜드의 결정사항”이라며 “백화점마다 영업전략이라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행사 기간 중 밝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