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전년과 보합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따질 경우 사실상 플러스

통계청
<자료=통계청>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0% 상승했다. 8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소비자물가는 두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100)으로 전년 동월과 같았다.

일년 전과 소숫점 둘째자리까지 같다는 게 당국의 설명.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공표하는 공식 통계로는 0.0% 보합세이지만, 소수점 셋째자리까지 따질 경우 플러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0.87%를 기록한 이후 0%대를 이어왔다. 이후 8월(-0.038%)에 공식적으로는 0%를 나타냈지만, 실제로는 1965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0%를 밑돌았다.

공식 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9월(-0.4%)로 하락세를 이어간지 두 달 만에 소폭 상승한 셈이다.

통계청은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공식적으로 보합이지만, 세부적으로는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물가의 소폭 상승은 농산물과 석유류의 하락폭이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 물가는 파(-29.5%), 사과(-15.8%), 마늘(-22.2%) 등 농산물 가격이 떨어져 전년 동월 대비 7.5% 하락했다. 9월(-13.8%)보다 하락세는 축소됐다. 

공업제품 물가도 0.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12%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석유류는 전년 동기 대비 7.8% 하락하며 낙폭을 줄였다.

전기·수도·가스는 지난해보다 1.5% 올라 전체 물가를 0.06%포인트 올렸다.

서비스물가의 경우 1년 전보다 0.7%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고교 납입금 축소(-36.2%) 영향으로 1.0% 하락했지만, 경기도 시내버스 요금 인상으로 인해 지난달(-1.2%) 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됐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상승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0.3% 떨어졌다.

계절적·일시적 요인 등으로 가격 변동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고 물가의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9월 기록한 0.6%보다 소폭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0.6%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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