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건 유권자 배신” “정치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등 반대 목소리 ↑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국민의당 출신인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에 두 번째 입당 신청을 했다.

이는 지난 1월 민주당이 손 의원의 입당을 불허한 지 10개월 만이다. 당시 손 의원의 입당 신청과 관련해 당 내부에서는 그가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며 문재인 후보를 비판해 온 전력이 있다며 반대했었다.

이에 더해 민주당 인사들은 재차 입당 문을 두드린 손 의원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 그의 두 번째 입당 신청에 대해서도 당내 분위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손금주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15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제주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6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손 의원이 오늘 입당원서를 제출했고 윤호중 사무총장을 만나 입당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윤 사무총장은 다음 주 중 당원자격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사한 뒤 입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주‧화순 지역구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선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초심에 변화가 없는지, 정치를 바꿔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잘 해 나갈 수 있을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다”며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고 개인보다는 정당이 움직여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력하나마 2020 총선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힘을 더하고자 한다. 어떤 경우에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며 “우려하시는 시선이 응원의 시선으로 바뀔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 무거운 책임감 항상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의 입당 신청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선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재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당, 저당 옮겨 다니면서 총선을 불과 5개월 남겨놓은 시점에서 입당 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전 의원은 “총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에 힘을 더하겠다는 말씀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정청래 전 의원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총선 때 A라는 정당으로 나갔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는 낙선이 되든 그 당으로 나가야 한다. 중간에 왔다 갔다 옮기는 것은 4년 전 그 당을 보고 찍어줬던 유권자에 대한 배반”이라며 “제발 그 당으로 선거에 나가서 당선됐으면 그 당과 함께 운명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해 12월 이용호 무소속 의원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 신청을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들이 2017년 대선 기간 국민의당 소속으로 민주당 후보 낙선 활동을 했다며 1월 입당을 불허한 바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2월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하기 직전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손 의원은 2017년 1월 열린 전당대회에서 “더민주라는 패권주의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은 친박에서 친문으로 간판만 바꾸는 것”이라며 “또 다른 패권정치의 연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손 의원이 또 다시 민주당 입당을 시도했지만 당내 반발로 뜻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도부가 여러 정치적 고려 끝에 입당을 허용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입당을 하게 되더라도 당내 부정적인 분위기가 강한 만큼 손 의원의 입당이 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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