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 배우 윤지오. <사진=뉴시스, 윤지오 인스타그램 게시물 캡쳐>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고(故)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후원금 사기,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고발된 배우 윤지오씨에게 국제형사경찰기구(CPO·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지자 윤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의 기자회견 전문을 올리며 경찰의 수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윤씨를 둘러싼 논란의 진실을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는 누리꾼들 의견과 부실 편파 수사를 이어가고 증언자를 공격하고 있다는 시민단체의 주장 간 이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윤씨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녹색당,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등 7개 단체가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발언문을 게재했다.

해당 글은 경찰의 주요 ‘부실 수사’ 사례를 지적하는 동시에 윤씨에 대한 과도한 수사력 집중을 비판하고 있다.

발언문을 통해 이들 단체는 “경찰은 인터폴 적색 수배를 요청할 만큼 윤씨에 대해서만큼은 놀라운 수사 의지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 정도 수사 의지였다면 장자연 사건은 10년 전에 해결되고도 남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윤씨는 해당 글과 함께 회견 현장 사진을 게재했다. 녹색당 등 7개 단체는 당시 회견을 통해 윤씨에 대해 경찰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조치 등을 규탄하며 민갑룡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당시 이들 단체는 “민 청장은 경찰의 명운을 사건 진실(규명)이 아니라 증언자 윤씨를 공격하는 데 걸고 있다”며 “부실 편파 수사를 이어가고 증언자를 공격하는 민 청장은 사직서를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씨는 전날에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인터폴 적색 수사는 가장 강력한 조치로 주로 살인, 강간 등 강력한 범죄자에게 내려지곤 한다”며 “내게 애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그래왔듯이 공익제보자로서 피해 사건 증인으로서 진실을 위해서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께 부끄럽지 않게 성실하고 정직하게 계속 진실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장자연 사건’의 목격자로 알려진 윤씨는 올해 3월 입국해 증언 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이후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 여러 혐의로 고소·고발됐다. 윤씨는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윤씨의 지인으로 알려진 김수민 작가는 윤씨의 증언의 신빙성에 의혹을 제기하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모욕 혐의로 윤씨를 고소했다. 김 작가의 법률 대리인인 박훈 변호사 역시 후원금 문제를 지적하며 윤씨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또한 윤씨는 ‘증언자 보호’를 위한 비영리단체를 만든다며 후원금을 받기도 했는데 이 후원금을 낸 439명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후원금 사기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윤씨를 소환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사기 혐의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윤씨에 대해 심의를 거쳐 3일 만에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최고등급의 조치로 인터폴에 가입된 세계 190개국 사법당국에 관련 정보 공유된다는 의미다. 다만 인터폴은 수사권과 체포권이 없어 윤씨에 대한 체포는 캐나다 법 체계에 따라 캐나다 경찰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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