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가기
이민경의 재계ON
[이민경의 재계ON] 충격 갑질 남부발전 ‘신정식 위기론’
1시간 이내 문자 답장 ‘통신대기’ 강요 주장..부서 줄 세우기 의혹도 회사 측 “안전한국훈련 따른 통신비상..수시 아닌 당일 하루만 진행” 취임 2년차 신정식號, 잇단 논란에 ‘신뢰받는 공기업’ 외침 공염불
2019. 11. 08 by 이민경 기자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고 있는 분위기다. 

신 사장 취임 후 2년 차인 남부발전은 그동안 ‘안전사고 최다 발전사’ 오명부터 차별 채용, 위험의 외주화, 대기오염물질 초과 배출 등 각종 논란이 쏟아져 몸살을 앓고 있던 상황.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남부발전 내부에서 군 복무 중에나 겪는 ‘통신대기’를 강요하는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더 큰 공분을 사고 있는 모양새다.

신 사장은 2018년 3월 취임사를 통해 ‘친환경’, ‘혁신주도’, ‘국민행복’이라는 3대 경영 방향을 제시했으나 어느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는 모습.

특히 “신뢰와 사랑을 받는 최고의 에너지 공기업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각오를 다졌지만, 그러나 잇따라 터지는 잡음들로 인해 국민적 신뢰도는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사진=한국남부발전
신정식 한국남부발전 사장 <사진=한국남부발전>

◆직원 ‘통신대기’ 갑질 논란..부서 줄 세우기 통한 업무상 불이익까지?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는 남부발전이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면 1시간 이내에 답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재됐다.

남부발전 직원으로 추정되는 A씨는 “1시간 이내 답장을 하지 못하면 상사에게 호된 질책을 받게 된다”며 “출근 전 시간인 오전 7시에도 문자를 보내고 퇴근 후 오후 8시, 9시에도 답장하라고 회사에서 문자가 온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는 남부발전이 직원들의 답장 여부로 ‘부서 줄 세우기’도 하고 있다고도 폭로하면서 “부서 단체 대화방에 10분 내로 보고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뿐만 아니라 A씨는 “태풍이 왔을 때 행정안전부로부터 외출 자제 문자가 왔음에도 남부발전은 전 직원 출근명령 문자를 보냈다”면서 “때문에 직원들의 차량이 파손되고 도로도 유실돼 결국 전원 출근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심각한 것은 전 직원 출근명령을 내린 해당 본부장은 출근을 하지 않았다”며 분노했다.

이와 관련, 남부발전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행안부에서 주관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때문에 통신비상이 있었고, 간부 이상은 1시간 이내 출석하라고 비상소집했다”며 “훈련 당일만 통신비상 등은 훈련 당일 하루만 진행된 것으로 수시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직원들은 문자 받으면 응소한다는 답장만 하면 됐고 퇴근 후에 답장을 강요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태풍 피해 당일 출근명령과 관련해서는 “당시 태풍으로 발전소가 물에 잠겼다. 당연히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발전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었다”면서 “집중 폭우 때문에 도로가 유실돼 직원들의 출근이 지연됐다. (출근명령을 내린) 본부장도 출근이 지연됐을 뿐 출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위험의 외주화·대기오염물질 초과 배출 등 시끌..“사장 사임하라” 목소리도

하지만 남부발전의 이 같은 해명에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모습. 그간 기업 이미지를 흐리는 각종 이슈들이 끊이지 않았던 까닭이다.

남부발전은 최근 6년간 국내 5개 발전사 가운데 산업안전사고 사상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이라는 오명을 얻었으며, 특히 사상자 모두가 협력사 직원이라는 점에서 ‘위험의 외주화’ 논란이 증폭됐다.  

이는 지난달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개 발전사로부터 받은 ‘최근 5년 안전사고 발생현황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또한 올해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현행법상 보건관리자로 명시된 간호사 직군을 더 낮은 직급인 보건관리원으로 뽑았다는 지적도 한 매체를 통해 나와 ‘차별 채용’ 논란도 일었다.

아울러 2016년부터 가동된 남부발전 삼척화력발전소는 친환경을 내세웠지만, 대기오염물질을 초과 배출해 환경당국으로부터 5749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대해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청원글을 올리기도 했다. 

원덕읍민들로 구성된 국책사업피해보상대책위원회는 8월 “남부발전 삼척화력발전소의 기만적인 행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남부발전은 대기오염 법적기준 초과 배출로 인한 부과금만 납부하면 자신들의 책임은 더 이상 없다는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책위는 수년간 삼척화력발전소를 방문하고 각종 회의에서 대기오염이 심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지만 (삼척화력발전소 측은)굴뚝자동측정기(TMS기)가 부착돼 있어 초과 배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복 주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은 발전소 굴뚝의 연기와 저탄장의 검은 연탄가루가 날라와 빨래도 널 수 없고, 집안을 걸레질 하면 매일 연탄 가루가 검게 묻어 나온다”며 “최근 몇 년간 폐질환 환자와 각종 암 환자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재발방지 및 국민의 기본권인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를 박탈한 감독관청의 책임자와 남부발전의 사장은 주민들에 사죄하고 그 직을 사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3월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혁신적 포용성장을 위한 KOSPO 사회적가치 전략고도화 워크숍’을 열어 전사 300대 중점과제 및 32개 핵심과제를 발표,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토론했다. 사진=한국남부발전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3월7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혁신적 포용성장을 위한 KOSPO 사회적가치 전략고도화 워크숍’을 열어 전사 300대 중점과제 및 32개 핵심과제를 발표, 공유하고 발전 방안을 토론했다. <사진=한국남부발전>

◆‘신뢰받는 국민기업’ 강조한 신정식, 잇단 잡음에 리더십은 ‘휘청’

한편, 남부발전은 올해 3월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혁신적 포용성장을 위한 KOSPO 사회적가치 전략고도화 워크숍’ 열고 전사 300대 중점과제 및 32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경영진 및 본사 처·실장, 사업소장 등 경영간부가 모두 참석한 이번 워크숍은 정부의 새 비전인 혁신적 포용국가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구체적 실천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는 게 남부발전의 설명.

이 행사에서 경영 간부들은 새 국정 비전인 혁신적 포용국가 선언에 대한 국정과제 선도적 이행과 CEO(최고경영자) 취임 2년차에 따른 임직원들의 의지를 담은 혁신적 포용성장을 이행하겠다는 서약을 하고 모든 업무 수행에 있어 공공의 이익과 발전을 최우선 순위로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날 신 사장은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에너지생산이 우리의 핵심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시간은 우리보다 빠르게 간다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업무에 사회적가치를 최우선으로 실행하고 경영진을 포함한 경영 간부는 솔선수범과 소통의 리더십을 발휘해 전직원이 함께하는 혁신과 사회적 가치의 창출로 신뢰받는 국민기업이 되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남부발전 안팎에서 발생한 연이은 논란거리는 ‘신뢰받는 공기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 신 사장의 목소리를 무색케 하고 있는 실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