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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story] 불편한 진실게임
#1인 미디어 부작용:폭로의 장으로 변질된 개인방송 채널→콘텐츠 과잉시대 속 가치 있는 소비 필요
김소영 기자 (114@00news.co.kr)  2019. 11. 10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 다양한 콘텐츠와 자유로운 진입, 낮은 장벽, 편리한 접근성 등으로 각광받아 온 인터넷 1인 방송. 10대 청소년부터 연예인, 정치인까지 1인 방송을 할 정도로 날이 갈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인터넷 개인방송과 같은 소규모 미디어 매체는 건전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을뿐더러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존재한다. 낮은 진입장벽과 느슨한 규제 때문에 1인 미디어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지만 언제나 변화 뒤에는 부작용이 있기 마련이다. 세간의 관심을 받기 위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내용, 심지어 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를 생중계하는 것은 물론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리며 타인을 비방 또는 조롱하는 행위, 영화·애니메이션과 같은 영상물에 대한 심각한 저작권 위반 행위 등 자극적인 내용의 방송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 이는 1인 미디어의 파급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시청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규모 미디어 매체의 한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비윤리적, 반사회적인 콘텐츠에 점점 무감각해져 선정적,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거나 모방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상당히 우려할 만하다.

구도쉘리 권혁수.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구도쉘리 권혁수.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스마트기기의 보급을 기점으로 누구나 방송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1인 미디어는 신속성과 접근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개인방송 채널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고자 과도한 노출이나 자극적인 설정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10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자유로운 콘텐츠 생산과 노출에는 그만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터넷상에서는 배우 권혁수와 유튜버 구도쉘리의 ‘상의 탈의’ 논란으로 진실공방을 벌이자 누리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은 개인의 것이 아닌 시청자의 것이다. 1인 미디어에 대한 욕구가 팽창하고 있는 만큼 건강한 미디어 문화의 자리매김을 위한 정책적 뒷받침과 1인 미디어를 위한 새로운 규범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구도쉘리 vs 권혁수, ‘상의 탈의’ 진실공방 ing

유튜버 구도쉘리가 권혁수의 기자회견 이후 느낀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9일 한 매체는 구도쉘리와 진행한 단독 인터뷰를 공개했다. 구도쉘리는 인터뷰 시작하기도 전에 거친 한숨을 연신 뱉어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도쉘리는 권혁수의 기자회견을 접한 심경을 묻는 물음에 배신감이 크다며 연일 쏟아지는 비난으로 지친 상태라고 밝혔다.

구도쉘리는 “이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질 일인가 싶다”며 “(권혁수가) 기자회견까지 열고 2차 가해를 가한 것은 일반인인 나에게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권혁수는 내게 사과를 원하지만 나는 권혁수를 용서하고 싶다”며 “모든 것을 털어내고 과거의 구도쉘리로 돌아가 본업에 매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의 시작은 9월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혁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권혁수감성’에 구도쉘리를 초대해 합동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한 식당에서 등뼈찜 먹방을 선보였고 식사 도중 구도쉘리가 상의를 탈의한 채 브라톱만 보인 채로 먹방을 이어갔다.

시청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브라톱만 입은 상태로 식사한 것이 부적절하다며 구도쉘리를 비난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6일 구도쉘리는 이 같은 복장에 관한 해명을 전하는 라이브 방송에서 “몰카 찍힐 수도 있다. 찍히는 게 뭐 어떠냐. 본인 스스로가 찔리는 거 아니냐. 자기가 어떤 옷을 입었을 때, 순간 스스로가 창피하다는 걸 알고 켕기는 게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 아니냐. 잘못한 게 있는 거 아니지 않냐”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구도쉘리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달 3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사과문이 “권혁수 측에서 대필해준 것”이라며 “합동 방송 당시 상의 탈의도 권혁수 측과 사전에 협의한 부분이다. (권혁수가) 먼저 제안했다”라고 주장해 권혁수와의 진실공방전으로 번지게 됐다.

이에 권혁수 측은 즉각 반발했고 4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권혁수는 이 자리에서 “가장 큰 쟁점이 (합동 방송 당시) 구도쉘리의 옷을 벗겼느냐라는 것인데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드리겠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구도쉘리가 먼저 제게 ‘오빠가 재밌는 사람이니까 이게 연출된 장면이라고 하면 금방 사그라들지 않겠냐. 한 배를 타 달라’ ‘오빠만 괜찮다면 영상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이건 10만 이상의 조회 수가 나올 거다. 대박 콘테츠다’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니까, 저는 거기에 동조하지 않았다. 입을 맞춰달라고 했지만 응대하지 않았다”며 “구도쉘리가 몰카 발언으로 외로움 싸움 속에서 저에게 물타기를 하려 했던 거다. 자신의 잘못을 거짓으로 감추려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도쉘리가 공개한 권혁수 매니저와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 내용에 대해선 “제가 구도쉘리의 섭외를 이어줬기에 제 매니저가 XtvN ‘최신유행 프로그램2’ 제작진의 입장을 대신 전해준 것 뿐이었다. 구도쉘리가 매니저도 없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의상과 관련 나눈 대화는 제 라이브 방송이 아닌 ‘최신유행 프로그램2’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그걸 왜곡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권혁수는 “구도쉘리가 ‘오빠가 중간에 연출한 것이라고 하면 금방 가볍게 지나갈 것이다’라고 하더라. 저는 쉽게 끝나고 어렵게 끝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실을 덮으려 하는 게 두려웠다. 그녀의 발언이 너무나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도쉘리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한다면 저는 용서를 할 뜻이 있고 다시 보고 싶다. 그게 제 뜻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서로가 서로를 거짓말쟁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만큼 진실공방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 세상을 바꾸는 1인 미디어, 윤리 규범 필요성 절실

인터넷 방송에서 벌어지는 진실공방 폭로전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온다. 잇단 폭로전으로 개인방송을 하는 BJ들의 사생활까지 적나라하게 알게 되는 현 상황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에 최근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는 유튜브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문제점에 대해 윤리규범 제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유성엽 대안신당 대표는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콘텐츠 창작 윤리규범 제정을 위한 입법 토론회’를 갖고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에 대한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 입법조사관과 김철현 나사렛대 방송영상콘텐츠학과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또 조성은 올마이티 미디어 대표, 이선명 스포츠경향 기자, 이시문 한국MCN협회 사무국장, 이승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보문화보호팀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1인 미디어의 파급력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 비해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에 대처방안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방송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부분이라도 준용돼야 하는데 이를 정부가 직접 나설 경우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시장의 자율규제 쪽으로 지원하고 유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축사를 통해 “1인 미디어 홍수 시대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살리고 부정적인 부분을 죽이는 선별적 작업을 통해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최진응 국회입법조사처 과학방송통신팀 입법조사관은 “1인 미디어 콘텐츠가 방송콘텐츠 심의규제를 받고 있지 않고 등급분류제의 대상도 되지 않아 사실상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인터넷 자율 규제를 위한 법률·정책·입법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철현 나사렛대 방송영상콘텐츠학과 교수는 해외의 미디어 콘텐츠 교육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면서 국가 차원의 콘텐츠 이용에 대한 윤리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자 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자에 대한 윤리와 기술을 아우르는 통합적 교육을 시행할 경우 우리나라의 콘텐츠 제작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토론자로 나선 조성은 올마이티 미디어 대표는 “콘텐츠 미디어 교육을 국가에서 진행하기 보다는 시장의 자율적 구조로 맡기고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를 갖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했고 이선명 스포츠경향 기자는 1인 미디어의 심각한 윤리 파탄의 실태를 고발하며 윤리 교육의 시급성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시문 한국MCN협회 사무국장은 장기적 관점에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 이승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정보문화보호팀장은 인터넷 개인방송에 대한 원스트라이크아웃제나 삼진아웃제 등을 제안하고 불법유해정보 유통방지를 위한 인터넷개인방송 심의전담부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각각 제시했다.

유 대표는 “제시된 고견들을 토대로 시장이 주도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형태의 윤리규범을 조속히 마련해 정제된 1인미디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 “양질의 콘텐츠가 1인 미디어 길잡이 돼야”

한편, 매체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변화하고 있다.

주요 정보를 신문과 TV를 통해 습득하던 시대는 지나고 보다 쉽게 미디어를 통해 각 분야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내가 원하는 정보만, 그리고 가치 있는 콘텐츠만 소비하는 시대가 됐다. 대중들은 가치 있는 콘텐츠를 원하고 자신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따라 대리만족을 느낀다.

1인 미디어 플랫폼과 콘텐츠가 넘쳐나고 있고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아이들이 많아졌지만 아직까지 1인 미디어 문화는 일부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참신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점점 자극적인 행동과 노출을 감행하고 불필요한 언행으로 높은 수익에만 급급한 크리에이터들을 종종 볼 수가 있다.

1인 미디어의 파급력이 큰 만큼 자극적인 소재가 아닌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당장 돈 쫓기에만 급급한 콘텐츠를 양산하다보면 보면 크리에이터 역시 점점 큰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선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참신한 콘텐츠를 통해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 개인방송이 더욱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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