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해 만찬을 함께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제공=청와대>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 만찬 회동에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있는 선거제 개혁안을 두고 고성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문 대통령이 이를 말리는 상황도 발생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10일 문 대통령과 5당 대표 만찬 회동 직후 기자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황교안 자유한국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심상정 정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이날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50분 동안 국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정부와 여당이 한국당과 협의 없이 선거제 개혁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며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이에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 대표들은 “한국당이 협상에 응하지 않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정치협상회의 실무회의 등 논의를 할 수 있는 여러 단위가 있는데 한국당이 한 번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심 대표도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등 그동안의 선거제 개혁안 논의 과정을 설명하며 한국당 측에 책임을 돌렸다.

황 대표가 계속해서 강한 유감을 표하자 손 대표는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황 대표도 발끈해서 “그렇게라니요”라며 맞받아쳤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문 대통령은 두 손으로 자제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두 대표를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대표는 서로 ‘목소리를 높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사과를 한 뒤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문 대통령은 선거제 개혁과 관련, “적극적인 사람은 나였다”며 “여야가 상설협의체를 발족하면서 합의를 했으니 국회가 이 문제를 잘 협의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5당 대표가 마주 앉은 것은 지난 7월18일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뒤 약 4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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