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 언급..범여권 “패륜적 망언” “예결위원장 사퇴하라” 등 거센 반발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2년 안에 죽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민주당·민주평화당 등 범여권 정당들은 김 의원의 ‘음주 추경 심사’ 등 과거 논란을 언급하며 김 의원의 발언을 거세게 질타했다.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시스>

김 의원은 지난 9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해 “이 대표가 뭐라고 했느냐. ‘20년 집권한다, 50년 집권한다’고 하더니 얼마 전에는 ‘나 죽기 전에는 정권을 안 뺏긴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충격 받아서 택시에서 ‘이 대표가 이런 얘기를 한다’고 했더니 (그 말을 들은) 택시기사가 이렇게 말했다. ‘의원님이 틀렸다. 이해찬이 그럼 2년 안에 죽는다는 말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놔두면 황교안이 대통령 되겠다’고 했다”며 “가만히 생각하니까 그 말이 그 말이더라. 제가 택시비 10만원 주고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저주에 가까운 막말’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10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이 여당 대표에 대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다”며 “김 의원은 즉각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대표로 자격도 없다”며 “한국당은 즉각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하라. 그간의 막말에 대한 당 차원의 비호가 이번에도 반복될 것인지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가 정치적 수사로서 다짐을 언급한 내용을 두고 한국당 당원들 앞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비아냥대는 가운데 ‘다음 대선이 있는 2년 안에 죽는다’는 이야기라며 ‘사람의 죽음’까지 스스럼없이 뱉어냈다”며 “섬뜩하다. 경악스럽다. 너무나 험악하고도 저열한 막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치를 증오와 저주의 수단으로 전락시켜 정치 혐오를 불러일으키고 정치와 정당, 당원과 국민을 모두 깎아내리는 행위”라며 “그간 자행된 한국당 소속 의원들의 온갖 막말과 김 의원이 뱉어낸 무수한 문제 발언 가운데서도 단연 최악”이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정춘숙 원내대변인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인 김 의원이 여당 당대표에 대해 입에 담기 어려운 죽음에 관한 망언을 쏟아 냈다”며 “막말정당 오명을 쓴 한국당 소속 의원으로 새로울 것은 없지만 김 의원의 막말은 사람으로서 기본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구태정치의 표본”이라고 일갈했다.

정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은 8월1일 막바지 추경 심사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국회에 복귀해 ‘7조원 추경 음주심사’로 비판을 받은 바 있다”며 “김 의원은 패륜적 망언에 책임지고 스스로 예결위원장 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그동안 한국당은 여성당원 엉덩이춤, 법무부 장관 사퇴에 공을 세웠다며 표창장과 상품권 남발, 패스트트랙 범법자 공천 가산점 부여 논란, 대통령 조롱 영상, 삼청교육대 운운하는 영입인사 파동 등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켰다”며 “자당의 지지층만을 결집시키려는 반 통합적 정략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홍성문 평화당 대변인도 “정치에도, 표현의 자유에도 금도가 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죽고 사는 문제를 정치적 비판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교안 대표는 지금 당장 윤리위를 소집해 김 의원을 징계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그러한 의지를 보이는 것에 대해 택시기사가 반감으로 한 말을 우스갯소리로 소개한 것”이라며 “택시 기사의 우스갯소리를 저도 우스갯소리로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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