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뜯고 싶다” “귀뽀라지 올려붙이고 싶다” 등 막말 논란..“절제되지 못한 표현 죄송”

황영호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 당협위원장이 1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극우성향 단체 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막말과 욕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황영호 자유한국당 청주 청원구 당원협의회 위원장이 11일 공식 사과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진영 간 찬반을 떠나 절제되지 못한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의 입장 표명은 그동안 제가 추구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했던 정치적 신념과 스스로 양심에 따른 판단”이라며 “앞으로 정치 활동을 해나가는 데 있어 커다란 교훈과 깨달음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당시 집회의 발언은 의도되거나 계산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며 “평소 정책 비판은 할 수 있지만 정치인 등에 대한 인신공격은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도 오늘을 계기로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종식해야 한다”며 “산적한 현안과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다 함께 지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황 위원장은 지난 2일 청주 상당공원 인근에서 열린 ‘지키자 자유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에 대한 막말과 욕설을 해 논란을 샀다.

그는 이 자리에서 “문재인 이 인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물어뜯고 싶고 옆에 있으면 귀뽀라지(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싶다”며 “조국이라는 희대의 사기꾼, 악마 같은 놈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황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 수차례 ‘미친 X’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황 위원장의 즉각적인 사죄를 촉구했다.

서재헌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통해 “한국당은 기존 망언의 수위를 뛰어 넘은 황 위원장을 막말대장으로 임명한 것인가”라며 “청주시장 후보로 그리고 청주시의회 의장까지 역임한 황 위원장은 대통령에 대한 경멸, 비하를 넘어 물어뜯고 싶다는 충격적인 망언에 대해 당장 책임 있는 행동과 대국민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비난의 화살을 한국당에게 돌리며 “당내에서 되살아나고 있는 막말경쟁 릴레이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황교안 대표가 약속한 ‘망언에 관한 재발 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이제는 시행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4일에는 민주당 충북도당도 논평을 내고 “정상적인 사고로는 할 수 없는 망언”이라며 황 위원장의 사과와 함께 한국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충북도당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망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자제력 잃은 막말과 욕설은 국민들에 대한 언어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때 청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황 위원장이 이성을 회복하고 최소한의 품위와 금도를 지켜주길 충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당을 향해서도 “이번 망언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했다.

한편, 황 위원장은 6일 한국당 충북 청주시 청원구 당협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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