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왼쪽 두번째) 전 의원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열린 입당식에 참석해 심상정 대표, 윤소하(왼쪽) 원내대표, 김종대 (오른쪽)수석대변인이 파이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이 11일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대한민국 이주민들의 보편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입당식에서 “19대 국회에서 서로 앉아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이주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이 전 의원을 늘 응원했다”며 “차별받는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늘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처음부터 우리가 같이 할 수 있었을텐데 늦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손 꼭 잡고 나아가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재외동포가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하듯이 이주민들 역시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주민들을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동반자로 생각하는 성숙한 인권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이주민들의 노동인권 보호, 여성지원 강화, 여성차별 철폐협약 권고 등이 빨리 이뤄져서 이주민들의 권리를 빨리 지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이 전 의원을 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특위위원장을 중심으로 이주민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포용국가 돼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이주민의 권리 그리고 아동들에게 제대로 된 복지를 실현하는 것이 정의당의 목표”라며 “이주민의 권리와 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이 전 의원과 정의당 전 당원은 더 적극적으로 국민 앞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정의당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려고 한다”며 “정의당은 약자를 위해 행동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고 말씀하셔서 입당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250만 이주민이 함께 살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4~5% 정도가 이주민이지만 아직 우리사회에서 약자”라며 “그러나 이주민들의 보편적·기본적 권리에 대해 아무도 얘기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고 제가 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응원한다면 조용히 응원하지 말아달라”며 “그 목소리에 저와 많은 분들이 힘을 얻고 모르는 사이 담대한 미래를 만들 것이다. 큰소리로 응원하고 함께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의원은 “깨어있고 열려있는 정의당에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이주민들이)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며 부끄럽지 않은 정의당원이 되겠다”고 했다.

한편, 필리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이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활동했고 최근 한국당을 탈당한 뒤 정의당에 입당했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