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A씨, 회사 과도한 판매실적 압박, 모욕폭언, 직원들 부당 해고 주장
미래 불투명 건기식 판매원 전락?..잡플래닛 리뷰란 등 성토 목소리 이어져
회사 측 “익명성 이용, 악의적 의도 가진 음해성 내용으로 판단..할말 없다”
[공공뉴스=이상명 기자] 최근 건강기능식품(건기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약국건기식 전문기업 ㈜더좋은이 때 아닌 ‘갑질’ 논란으로 더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더좋은 전 직원이라고 밝힌 A씨가 사측의 직원들에 대한 과도한 판매실적 압박, 모욕적 폭언, 심지어 직원들을 부당하게 해고하기도 했다고 주장하며 <공공뉴스>에 제보를 해온 것.
실제로 본지 확인 결과, 한 기업리뷰 플랫폼 내에도 비슷한 폭로글이 잇따라 쏟아지면서 제보자의 제보 내용에 신빙성을 더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더좋은은 이른바 ‘건강코디네이터’들을 앞세워 고객 건강을 상담하고 맞춤 건기식을 추천해 주고 있지만, 회사가 돈벌이에 급급해 이들에게 건강상담에 대한 교육 보다 제품 판매 기술만 가르치면서 전문성은 결여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국내 유일’ 건강상담기업, 판매실적 압박·강제해고 ‘갑질’ 의혹
2006년 설립된 더좋은은 국내 유일의 건강상담기업으로 소개되고 있다. 회사는 건강상담 전문가인 건강코디네이터를 양성하고, 건강코디네이터들은 가맹 약국내에 상주하면서 약국 내방 고객들에게 자사 건기식에 대해 설명하고 판매하고 있다.
13일 더좋은 전 직원이었다는 제보자 A씨는 <공공뉴스>에 건강코디네이터의 전문성, 직원에 대한 열악한 처우 문제 등을 꼬집으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A씨에 따르면, 건기식 판매업체 중 상당수 기업이 마치 건강상담을 무료로 해주는 것처럼 해 고객들을 눈속임시킨 후 제품 판매에만 급급하다는 전언.
건강코디네이터라는 명칭으로 바뀐 기존 영양상담사들은 영양사 면허조차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의 상담력을 고객들이 의심할 수 없도록 자체 자격증인 건강코디네이터를 만들어 명칭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사 면허는 보건복지부가 인정하는 전문인력으로 대학학력인정이 된 사람만 영양사 시험에 응시해 면허를 발급받을 수 있다. 상담영양사는 식품학 및 영양학 석사 이상의 학력을 소유한 자가 대부분으로 병원 상담영양사 등이 있다.
상담영양사와 영양상담사를 사람들이 혼동하며 각종 부작용이 일어나자 정부에서 영양사 자격없는 사람에게 영양상담사라는 명칭을 써서는 안된다는 해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건기식 판매업체들은 건강코디네이터라는 자체 민간자격증을 만들어 다시 기존과 같은 방식의 영양상담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입사 후 평균 근무기간이 1년이 안된다는 말이 돌 정도로 직원들의 처우는 열악하다는 후문이다.
A씨는 “(더좋은은)나가고 싶으면 나가라는 식이라며 맘에 안드는 직원은 모욕을 주거나 가차없이 해고하고, 연중 내내 인력사이트를 통해 구직광고를 내보내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건강코디네이터 전문성 의문부호..건기식 판매원 전락
A씨의 이 같은 주장은 전·현직 직원들이 기업 리뷰를 올리는 기업리뷰 플랫폼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잡플래닛 리뷰란에 더좋은의 인사문제 등과 관련한 성토의 목소리가 연이어 올라온 것.
더좋은의 직원 채용과 관련해 B씨는 “영양교육을 시킨다는 명목으로 입사 전 본사와 지사에 집합시켜 구직자들의 영업력을 테스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원자가 조금이라도 망설이거나 쑥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세한 설명이나 이유도 없이 안면몰수 후 다른 지원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가차 없는 탈락을 통보해 단 1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리뷰 작성자 C씨는 “영양상담이 아니라 나이든 어르신들에게 제품 판촉 후 판매를 위한 제품설명을 해 주는 것이 건강코디네이터”라며 “제품 판매 실적이 저조할 경우 건강코디네이터를 관리하는 사람으로부터 모욕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또한 시간단위 판매실적 보고를 할 때도 있으며, 하루하루 판매량을 보고해 자신의 할당량이 채워지지 않았을 경우 사측은 당장 그만두라는 식으로 대응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건강코디네이터는 관리자의 판매독촉 전화가 두려워 자신이 우선 대량 구매하는 식으로 임기응변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더좋은의 한 전 직원은 “판매 실적에만 눈이 멀어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한 기업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밖에 “다단계 기업처럼 판매량에 따라 직급이 올라가고 승급자는 연말 시상식에서 소감을 발표하게 해 직원 간 출혈경쟁을 부추긴다”, “건강코디네이터 교육 시 대부분 노인고객들에게 접근해 대화를 유도한 후 질병여부를 알아내 질병과 연관된 제품 판매를 하라며 독촉한다” 등의 주장도 나왔다.
이 같은 전·현직 직원들의 평가를 종합해 봤을 때, 당초 더좋은이 내세운 ‘국내 유일 건강상담기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공염불 된 직원중심 조직문화..회사 측 “음해성 내용 사실무근”
한편, 더좋은은 ‘워라밸’(일과 가정의 균형)을 실현해 2015년 경기도로부터 ‘가족친화 일하기 좋은 기업’, 2016년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우수기업’ 인증을 받은 기업이다. 구인구직 사이트에도 직원중심 조직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좋은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해당 내용은 (일방적 주장일 뿐) 사실 무근”이라며 “잡플래닛의 익명성을 이용, 악의적인 의도를 가진 음해성 내용으로 판단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할 부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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