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서 구조,이송된 병원서 시험 응시 수험생 등 사건사고 발생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14일 오전 8시40분 전국 1185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시작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이 났다.

매년 수능날 아침마다 고사장 입실 마감을 앞두고 수험생은 물론 부모님의 마음까지 졸이게 만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올해도 엘리베이터에 갇히거나 친구와 신분증이 바뀐 수험생 등 갖가지 해프닝이 속출했다.

14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하교 하고 있다.
14일 오후 광주 남구 동아여자고등학교에서 2020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하교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광주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께 광주시 진월동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수험생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험생을 태운 엘리베이터는 1층으로 내려가던 도중 기계적 결함으로 멈췄고, 해당 수험생의 어머니가 119로 신고해 7시36분께 구조됐다. 

또한 대전에서 대구로 와 시험을 치르는 한 수험생은 이날 KTX를 놓쳤다. 이 수험생은 다음 열차를 탔지만 시간이 촉박해지자 대구교육청에 연락했고, 대구수능본부 등의 도움을 받아 당초 시험을 치를 고사장이 아닌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봤다.

다른 고사장에서 시험을 본 수험생은 전북에서도 있었다. 익산 원광고에서 시험을 봐야 했던 한 수험생은 남성고로 잘못 입실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고 교육청의 도움으로 남성고에서 수능을 치렀다. 

부산 사하구에서는 한 수험생이 오전 7시5분께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 맹장이 의심돼 병원으로 이송된 후 병원에서 시험에 응시했다. 제주도에서도 한 수험생이 시험 시작 전 저혈당 쇼크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돼 시험을 봤다. 

이밖에 많은 수험생들이 교통체증, 늦잠 등 이유로 경찰 등으로부터 수송 도움을 받아 무사히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친구와 신분증이 뒤바뀌었다는 수험생의 요청을 받고 경찰이 신분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수능 시험이 종료된 이날 오후 5시40분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의 여러분의 노력이 만족스러운 결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고 적었다. 

유 부총리는 “갑작스러운 ‘수능 한파’ 속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한 문제, 한 문제를 풀어나갔을 우리 55만여 수험생 여러분! 무사히 시험을 마치게 돼 다행”이라며 “혹시나 마음 속 아쉬움이 남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계속해서 여러분의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들 보다 더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 그리고 선생님! 수험생들에게 쏟아주신 사랑과 관심에 감사드린다”면서 “오늘 하루 누구보다도 애쓴 우리 수험생들을 위해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아낌없는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또한 유 부총리는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해 불편을 참아내며 협조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는 “17시40분 현재, 아직도 238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며 “긴 시간동안 애쓰고 있는 우리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능 최종 종료 시각은 경증시각장애 수험생이 제2외국어/한문시험을 마치는 오후 8시 20분이다. 

한편, 지난해 수능이 ‘불수능’으로 평가된 가운데 2020학년도 수능 난이도는 대체로 평이했다는 분석이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에 따르면, 국어 영역의 경우 지난해보다 시험 난이도가 쉬웠고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신유형 문제가 없었으며, EBS 연계율이 높아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입시업체들 역시 지난해에 비해 올해 수능은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수학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웠다며 대학 합격 여부의 가늠좌로 꼽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수능을 본 수험생들 중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동점자가 증가해 대입경쟁이 지난해보다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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