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권오갑 ‘부회장→회장’ 승진·발령 임원인사 단행
대내외 경영환경 고려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 유임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권 회장의 이번 승진 인사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현대중공업그룹 안팎에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그룹 내 리더십 강화 차원이라 풀이다. 

그는 조선업계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 속 구조조정과 지주사 체제 전환 등을 이끈 ‘조타수’로서 리더십을 이미 증명한 상태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사진=뉴시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현대중공업그룹은 19일 권 부회장을 승진, 발령하는 등 올해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는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 대부분을 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장으로 선임된 권 회장은 1978년 현대중공업 플랜트영업부로 입사해 런던지사와 학교재단 사무국장,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 서울사무소장을 거쳐 2010년 현대오일뱅크 초대 사장을 지냈다. 

이후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그룹 기획실장을 역임했고, 2016년부터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등을 맡아왔다.

일각에서는 권 회장의 이번 승진에 대해 위기관리와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과거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과감한 신규투자와 조직문화 혁신 등을 통해 영업이익 1300억원대 회사를 1조원대 규모로 성장시켰다. 

또한 2014년에는 어려움에 처한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와 그룹 기획실장으로 취임, 비핵심 분야에 대한 사업재편과 함께 자산매각 등 개혁조치를 신속히 단행해 회사 정상화 기틀을 마련했다. 

아울러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비조선 사업을 분할해 독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지주회사 체제 전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성공적으로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201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이후 세계 1위 한국 조선산업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경기도 판교에 그룹의 미래 기술경쟁력을 책임질 GRC(글로벌 R&D 센터) 설립을 추진했다. 올해 초에는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에 합의해 한국 조선 산업의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해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그룹 최고 경영자로서 권 회장이 그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날 인사에서는 김형관 현대중공업 전무, 남상훈 현대중공업 전무, 주원호 한국조선해양 전무, 서유성 현대중공업지주 전무, 권오식 현대파워시스템 전무 등 5명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성현철 현대중공업 상무 등 15명이 전무로, 류홍렬 현대중공업 상무보 등 19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와 함께 조성헌 현대중공업 부장 등 35명이 상무보로 새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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