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신보라에도 중단 권유..“패스트트랙 저지 총력 투쟁 이어갈 것”

단식농성중이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 단식농성장에서 의식을 잃은 후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제공=자유한국당>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단식 도중 의식을 잃고 병원에 실려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건강악화에 따른 가족 등의 만류로 단식을 종료한다.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29일 서면 보도자료를 통해 “황 대표는 건강 악화에 따른 가족, 의사의 강권과 당의 만류로 단식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 대변인은 “어제 오후부터 미음을 조금씩 섭취하며 건강을 회복 중에 있다”며 황 대표의 건강상태를 전했다.

황 대표는 향후 전개될 공수처법, 연동형비례대표제 선거법 저지와 3대 친문농단의 진상 규명을 위해 총력 투쟁할 계획이다. 

전 대변인은 “(황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고 계신 정미경 최고위원, 신보라 최고위원의 나라사랑 충정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며 “그렇지만 이제 단식을 중단하고 함께 투쟁하자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단식투쟁 동안 함께 염려하며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이어질 투쟁에도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 20일부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공수처법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의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을 해왔다.

그러나 추운 겨울 청와대 앞에서 노숙 단식을 강행한 탓에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됐고 27일 밤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황 대표는 단식 재개 의사를 밝혔지만 가족들과 측근들의 만류로 이를 접었다. 황 대표의 단식 기록은 8일이다.

한편, 황 대표가 지소미아 종료와 공수처 설치,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며 단식에 돌입한 후  당 지지율이 두 달 만에 반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1월 4주차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상승한 23%로 집계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했다. 이어 정의당 9%, 바른미래당 5%, 우리공화당 1%, 민주평화당 0.3% 순이다.

한국당 지지도는 올해 6월에서 8월 초까지 20% 언저리를 맴돌다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후보로 지명된 후 장외투쟁 등 강경 노선을 취하면서 상승했다.

10월 둘째 주와 셋째 주에는 27%로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본격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민주당과 차이를 한 자릿수로 좁혔으나 지난주 21%까지 점진적 하락세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26~28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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