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올해 2월 접수된 국내 한랭 질환자 수 404명..이 중 10명 사망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초겨울에는 신체가 추위에 덜 적응돼 약한 추위에도 한랭질환 위험이 크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과음 시 한랭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술을 마신 후에는 뇌의 인지 기능이 저하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실제로 한랭질환자 3명 중 1명(34%)은 음주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랭질환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과음을 줄이고 기상예보를 잘 확인하며 목도리와 장갑 등을 이용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자료=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는 올해는 특히 ‘겨울철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변동성이 클 것’이라는 기상청 전망에 따라 갑작스런 추위에 따른 한랭질환 발생에 철저히 대비해 달라고 29일 밝혔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 동상, 동창이 대표적으로 대처가 미흡하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는 문제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결과 한랭질환자 수는 404명이었고 이 중 10명이 숨졌다.

한랭질환자는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 중 177명(44%)으로 가장  많았고 고령일수록 저체온증과 같은 중증 한랭질환자가 많았다.

발생 장소는 길가나 집주변과 같은 실외가 312명(77%)으로 많았다. 발생 시간은 하루 중 지속적으로 발생했으며 추위에 장시간 노출되고 기온이 급감하는 새벽·아침(0시~9시)에도 163명(40%)의 환자가 발생했다.

음주도 큰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랭질환자 중 138명(34%)은 음주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랭질환은 심각한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일반 성인보다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약한 어르신과 어린이는 한파 시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평상시와 외출 시에 보온에 신경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심뇌혈관질환, 당뇨, 고혈압 등)이 있는 경우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돼 위험할 수 있으므로 추위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무리한 신체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한파 시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질본은 올 겨울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내달 1일부터 내년 2월29일까지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질본 관계자는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은 한파에 특히 취약하므로 지자체와 이웃, 가족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 드린다”며 “취약계층 맞춤형 한파예방을 위해 지자체, 관계기관과 지속 협력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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