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서 일부 건물 붕괴 근로자 매몰..생명 지장 없어
국토부 건설현장 특별점검에도 또 안전사고, 10년간 사망사고 ‘1위’ 불명예
회사 측 “현재 경찰 조사 중..정확한 원인 나온 후 보상 문제 등 검토 예정”

지난 1일 오전 9시43분께 과천시 중앙동 한 오피스텔 건물 철거작업중 지붕 붕괴 현장.(사진=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1일 오전 9시43분께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8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손모(47)씨 등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공=경기소방재난본부>

[공공뉴스=이민경 기자] 현대건설이 잇단 악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엔 건설 현장의 아찔한 붕괴사고다.

최근 서울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과 관련해 현대건설을 포함한 건설사들의 불법 정황이 포착돼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데 이어 경기도 과천에서는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일부 건물이 붕괴되며 근로자가 매몰된 것.

특히 이번 사고가 발생한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현대건설이 과천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단지로, 최근 분양에서 수요자들의 뜨거운 인기를 확인했다.

그러나 앞서 국토교통부의 건설현장 특별점검에서 가장 많은 지적건수와 시정명령을 받았음에도 안전관련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서 힐스테이트 브랜드 위상은 약화되는 분위기다.

2일 현대건설 등에 따르면, 전날(1일) 오전 9시43분께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38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 오피스텔 신축공사 현장에서 하청업체 근로자 손모(47)씨 등 2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상판 콘크리트에 지지대를 대고 토사를 제거하던 중 상판이 무너져 내렸고,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이 매몰된 것.

이들은 소방당국에 의해 3시간여 만인 낮 12시50분께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손씨는 무너진 구조물에 하반신이 깔리는 중상을 입었지만,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대화도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사 현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자세한 사고 경위와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현대건설이 경기 과천 중앙동 38 일대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오피스텔과 섹션오피스, 상가가 결합된 주거복합단지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현대건설도 과천에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처음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든 것.

힐스테이트 과천 중앙은 지하 5층~지상 24층, 25층 총 2개 동으로 구성되며,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69, 84㎡ 319실 규모다. 전용면적 별로는 ▲69㎡ 115실 ▲84㎡ 204실이다.

최근 분양에 나선 이 단지는 청약 경쟁률 21.67:1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국내 시공능력평가 상위 대형 건설사 가운데 ‘10년간 사망사고 1위’, ‘올해 7월 최다 사망사고’ 등 각종 불명예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으면서 따가운 시선도 함께 받고 있는 실정.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는 ‘입찰 비리’ 문제까지 터져 정부가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등 정조준하고 나선 상황에서 이처럼 또다시 발생한 건설 현장 사고는 현대건설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공공뉴스>에 “(붕괴사고 원인 등과 관련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어 부상자 보상 문제 여부 등과 관련해서도 “경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이 밝혀진 이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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