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표준점수 국어 131점, 수학 가형 128점·나형 135점
문과 수학 전년보다 어려워..재학생보다 졸업생 성적 높아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전년도와 비교해 수학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불수능’ 주범으로 국어가 꼽힌 가운데 올해는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이 상당히 어려웠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달 14일 치러진 올해 수능에는 모두 48만4737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재학생은 34만7765명, 졸업생은 13만6972명이다. 

이번 수능 만점자는 총 15명이며 이 가운데 재학생이 13명, 졸업생은 2명으로 조사됐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올해 수능 성적표는 오는 4일 오전 9시부터 수험생 개별에게 통지된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국어영역 140점 ▲수학 가형 134점 ▲수학 나형 149점으로 집계됐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성적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렵게 출제돼 평균이 낮을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평균이 높으면 최고점은 낮아진다. 

2019학년도 수능의 표준점수 만점은 ▲국어영역 150점 ▲수학 가형 133점 ▲수학 나형 139점이었다. 즉, 수학 가·나형은 모두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으며 국어는 다소 쉬웠다는 의미다. 

국어영역에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지난해 132점보다는 1점 하락했다. 

수학 가형과 수학 나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각각 126점과 135점이었다. 지난해보다 가형은 2점, 나형은 5점 올랐다. 

표준점수 만점자 비율은 국어영역이 지난해(0.03%)보다 늘어난 0.16%로 집계됐다. 지난해 ‘불수능’ 논란이 일었던 것보다는 쉬웠다는 평가지만, 변별력은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수학 가형 만점자는 0.58%로 전년(0.39%) 대비 늘었으며, 수학 나형은 0.21%로 지난해 수능(0.24%)보다 줄었다.

무엇보다 수학영역 전반의 난이도가 지난해보다 높았지만, 특히 주로 문과생이 응시하는 수학 나형이 역대급으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성기선 평가원장은 “초고난도 문항을 줄인 대신 고난도 문항 비율이 높아지다보니 인문계 학생들이 다소 어려움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는 적정 수준이라는 평가로, 90점 이상 확보시 1등급에 해당한다. 영어영역 1등급 비율은 7.43%로 집계됐다. 

필수영역인 한국사는 1등급이 20.32%, 2등급 17.83%, 3등급 18.43%로 조사됐다. 한국사 1등급 비율은 지난해(36.52%)보다 줄었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수능 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하며 수능 성적 사전 유출과 관련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탐구영역 중 사회탐구는 62~68점, 과학탐구는 64~68점, 직업탐구는 65~76점이 1등급 컷으로 분류됐다. 

사회탐구의 경제가 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윤리와 사상이 62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최고점은 물리Ⅱ(68점)였으며, 물리Ⅰ·화학Ⅰ·생명과학Ⅱ이 각 64점으로 낮았다.

이밖에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아랍어Ⅰ이 93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스페인어Ⅰ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평가원 분석 결과 국어는 여학생의 점수(100.9점)가 남학생(99.1점)보다 소폭 높았다. 또 수학 가형은 남학생 점수가 100.5점으로 여학생 99.2점 보다 높았으며, 나형은 남녀가 100.0점으로 동일했다. 

재학생과 졸업생의 점수 차는 전 영역에서 졸업생의 성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생 성적은 국어 109.6점, 수학 가형 106.6점, 수학 나형 107.6점이었고, 재학생은 국어 97.1점, 수학 가형 97.2점, 수학 나형 98.3점 등이었다.

한편, 수능 성적 공식 발표를 앞두고 일부 수험생이 평가원 사이트에서 자신의 성적을 미리 확인한 사태와 관련해 성 원장은 공식 사과하며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2020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브리핑 자리에서 그는 “이번 일이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은 분명히 인지한다”며 “마지막에 이런 보안 문제가 발생해 매우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성 원장은 시스템의 취약점이 있었다고 언급하며 “종합적인 보안대책을 철저히 마련해 재발하지 않도록 준비하고 필요하면 외부 보완 전문가에 대한 활용 검토, 전담 인력 및 부서 신설 등의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공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