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일 의총서 재신임 여부 결정..‘비박 3선’ 강석호 원내대표 출사표

[공공뉴스=유채리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10일 종료되는 가운데 4일 의원총회를 통해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맞춰 강석호 한국당 의원이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차기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심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경선 출마 의지를 표하는 의원들이 있어 내일(4일) 의총에서 저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11일 당선된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0일까지다. 다만 한국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국회의원의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일 경우 의총을 통해 재신임되면 의원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 임기도 연장할 수 있다.

나 원내대표는 그간 재신임을 통해 20대 국회 임기 만료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왔다.

한국당 의총에서 재신임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나 원내대표는 새 원내대표에게 원내사령탑을 넘겨야한다. 하지만 재신임으로 의견이 모아지면 나 원내대표는 내년 5월29일까지 원내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현재 한국당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는 만큼 한국당 내부에서도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의 재신임이 불발되면 새로운 원내대표가 누가 될지 여론의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저 강석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차기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 의원은 최근 여야 대치 상황을 앞세워 원내대표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대표 임기가 불과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설치법과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눈앞에 두고 우리 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협상 주도권은 고사하고 우리 스스로 아무것도 손에 얻지 못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보수통합 문제와 관련 “한국당 뿐만 아니라 보수 정당 의원들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 보수통합에 있어 실질적인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원내 보수 정당간 정책 협의체를 구성해 보수통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되는 3선 의원으로 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을 지역구로 둔 대구·경북(TK) 중진이다.

그는 기업인 출신으로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을 거쳐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고 국회에서도 농해수위 간사, 국토위 간사, 외교통일위원장과 정보위원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한편, 공식 출마 선언을 한 강 의원에 이어 친박계 4선 유기준 의원과 비박계 5선 심재철 의원도 출마에 무게를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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