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뉴스=강현우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오는 10일 1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된 상황에서 20대 국회 마지막 한국당 원내대표직을 놓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고 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5일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강석호·유기준 의원에 이어 3번째로 출사표를 던진 것.
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자유우파의 전사들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법치를 지켜내도록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는 교두보는 유권자 절반이 있는 수도권에 있다”며 “수도권을 지켜내야만 총선에서 이길 수 있고 다음 대선을 향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싸워봤고 싸울 줄 아는 사람”이라며 “2007년 대선 때는 원내수석부대표로 민주당의 공격에서 본회의장을 지켜내 정권교체에 앞장섰고 2012년 대선 때는 최고위원이면서 공격수로 나서서 안철수 후보 바람을 잠재우는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6년 대선 때는 국회부의장이었지만 뒷짐만 지고 있지 않고 문재인 후보 아들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채용 의혹을 밝혀내고 공격수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이후 저는 문재인 정부의 업무추진비 남용실태를 밝혀냈고 우리 국토를 드나드는 북한산 석탄 운반선 실태를 밝혀냈다”며 “정권의 힘이 가장 센 정권초기, 두 전직 보수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권력의 서슬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맞서 싸웠다. 그리고 최근에는 우리들병원의 금융농단 의혹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은 이 정권이 장기집권으로 가기위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는 매우 치열한 싸움이 될 것”이라며 “누가 정부권력과 맞서 싸우겠나. 지금은 평시가 아니다. 그동안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워본 사람이, 싸울 줄 아는 사람이 내년 총선의 선봉장이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심 의원은 “젊은층 유권자 비율이 가장 높은 수도권 험지에서 2004년 노무현 탄핵역풍을 이겨냈고 수도권이 완패했던 2012년, 2016년 선거에서도 꿋꿋이 살아난 저 심재철이 앞장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국민의 표심을 왜곡하는 반헌법적인 제도”, 고위공수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을 “장기집권 음모를 보장하는 반민주적 장치”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자유와 민주를 왜곡하는 이들에 대해 맞서 싸우겠다. 또 타협과 협상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 한국당이 버텨내지 못하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며 “나라를 구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력을 다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나가겠다”고 피력했다.
그는 “저 심재철은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는다.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 모든 의원님들과 소통해왔다”며 “당을 위해서 단골 공격수였던 저 심재철이 이번에는 의원님들의 방패가 되겠다. 기꺼이 총알받이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원님들께서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사법처리 되는 경우는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3일 가장 먼저 출마 선언한 강 의원은 “무너진 원내 협상력을 복원하고 국민들께 인정받는 수권 야당으로 한국당을 다시 세우는데 저 강석호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출마 각오를 밝혔다.
강 의원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공수처 설치와 선거제 개편 패스트트랙을 눈앞에 두고 우리 당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협상력과 정치력”이라며 “반대와 투쟁이 야당의 특권일 수는 있지만 야당의 진정한 무기는 기술적이고 전략적인 협상이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부·여당과 실질적인 협상을 하는 당사자라는 점에서 현실적이고 중도적인 ‘실속형 협상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뒤를 이은 유 의원도 “멸사봉공(滅私奉公), 선당후사(先黨後私) 정신으로 경험과 경륜을 힘껏 발휘하고자 한다”며 “엉킨 실타래 같은 국정난맥상을 풀어내고 차기 총선에서 한국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