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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돋보기] 빈집 잇단 화재, 알고보니 반려동물이 방화범
최근 4년간 발생한 화재 총 65건 중 반려묘 62건, 반려견 3건 조리 후 음식물 용기·고양이 호기심 자극하는 가연물 방치 금물
김수연 기자 (114@00news.co.kr)  2019. 12. 05

[공공뉴스=김수연 기자]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도 증가하는 추세다.

빈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이 일으킨 화재는 주로 전기레인지(인덕션) 전원을 켜거나 향초 등을 넘어뜨린 사례였다. 이는 전기레인지 전원을 차단하거나 주변에 불에 타는 물건을 두지 않는 것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경우들이다.

특히 반려견(개)의 특성상 반려인의 모습을 자주 보면서 반려견이 혼자 있을 때 반려인이 자주 머무르는 곳에 있게 되며 반려인의 행동을 모방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므로 반려인들의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9월27일 부산의 한 아파트 주방에서 파손된 인덕션. <사진제공=부산경찰청>

올해 서울에서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반려동물에 의해 발생한 화재 건수는 2016년 8건에서 2017년 7건, 2018년 19건, 2019년 9월까지 31건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는 2017년 대비 271%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는 전년도 전체대비 163% 늘었다.

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반려동물 화재는 총 65건으로, 이 중 반려견에 의한 화재는 3건, 반려묘(고양이)에 의한 화재는 62건으로 파악됐다.

65건의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중 64건이 전기레인지 화재이고 1건은 스탠드 전등 화재였다.

스탠드 전등 화재는 반려견에 의해 스탠드가 방바닥에 넘어지면서 스위치 점등으로 열축적을 통해 주변 가연물(사료봉지)에 불이 옮겨 붙어 발생한 화재였다.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의 대부분은 반려동물이 싱크대 위에 올라가 전기레인지 상부에 설치된 스위치를 밟아서 발생했다. 스위치로 레인지가 점화된 다음 조리 후 올려져있는 음식물 용기나 고양이가 이동시킨 가연 물체에 불이 옮겨 붙은 경우다.

이 같은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선 스위치 주변에는 고양이가 밟아도 켜지지 않는 덮개 등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게 좋다.

전기레인지 주변에는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주방용 키친타월 등 가연물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예방을 위해서는 사용한 전기레인지 위에는 조리중인 용기나 탈 수 있는 가연물을 올려 두거나 그 주변에도 두지 말고 전기렌지 콘센트를 뽑아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할 예정이라면 화재 예방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나 집에 있던 반려묘 3마리와 반려견 5마리가 연기를 마시고 질식사했다.

경찰은 집주인이 외출한 사이 반려동물이 인덕션 스위치를 눌러 위에 있던 플라스틱 빨래 바구니에 불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9월에는 부산 남구 한 아파트에서 주인이 출근하고 없는 사이 고양이가 주방의 인덕션 전원 버튼을 눌러 부탄가스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폭발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인덕션 등이 파손돼 1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냈다.

당시 집주인은 먹고 남은 찌개를 휴대용 가스버너 위에 올려놓은 채 이를 인덕션 주변에 놓고 야간근무를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에서 키우던 고양이가 찌개를 먹으면서 인덕션 전원 스위치를 눌러 그 위에 있던 가스버너 속 가스통이 가열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다.

7월17일엔 부산 해운대구 한 원룸에서 집주인이 출근한 사이 집에 있던 고양이가 전자레인지를 작동해 화재가 났고 같은 달 22일 광주 남구 한 원룸에서도 고양이가 주인이 외출한 사이 인덕션 전원 버튼을 눌러 화재가 발생했다.

아울러 5월에는 서울시 양천구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가 인덕션 전원을 작동시켜 옆 건물까지 불이 붙은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인이 자리를 비우거나 다른 일을 하는 사이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화재나 폭발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어 주인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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