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업 영업이익 284조..전년比 2.1% ↓
6년만에 첫 감소..中企와 916배 격차 ‘부익부 빈익빈’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 규모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이 6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대기업은 오히려 늘었고, 특히 전체 기업 수의 1%도 안 되는 대기업이 전체 영업이익의 64% 이상을 차지하는 등 쏠림 현상이 심해졌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10일 통계청의 ‘2018년 영리법인 기업체 행정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영리법인 70만8756개의 2018년 영업이익은 전년(291조원)보다 2.1% 감소한 284조원이었다.

기업 당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대비 8% 줄었다. 국내 영리법인의 총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대기업 비중은 0.3%, 중견기업은 0.6%, 나머지 99.1%는 중소기업에 해당된다.

대기업의 경우 반도체 호황이 꺾이면서 영업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제조업과 건설업 중심으로 직격탄을 맞아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대기업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182조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서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해당하는 1272곳의 영업이익만 7.2% 늘고 기타 대기업의 경우 6.4% 감소했다.  

하지만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5%, 14.2% 감소한 40조원, 62조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기업은 전체 기업 수의 0.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64.1%를 차지, 이는 전년 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중소기업 몫은 22%로 전년(25.1%) 대비 3.1%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기업 당 평균 영업이익은 대기업이 815억원으로 중소기업(8700만원)의 916배에 달했으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격차를 보였다. 중견기업의 기업당 영업이익(90억원)도 101배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 셈이다. 

종사자 1인당 영업이익은 대기업은 8800만원, 중견기업 2900만원, 중소기업 900만원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차이는 10배다.

대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해 2314조원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은 746조원, 중소기업은 1836조원으로 각각 11.1%, 1.8% 늘었다. 

자산은 대기업이 1년 전보다 5.3% 증가한 7221조원이었으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10.3%, 21.0% 뛴 881조원과 2392조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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