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영천고속도로 추돌사고로 7명 사망·32명 부상..정부 결빙 취약구간 전면 재조사

[공공뉴스=김소영 기자] 지난 14일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고속도로 상·하행선에서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부상을 당하는 등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대형 교통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상주-영천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를 계기로 결빙 취약 구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철 도로 위 블랙 아이스는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만큼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소방본부>
지난 14일 새벽 경북 군위군 소보면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에서 각각 연쇄추돌 사고나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소방과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새벽에 내린 비로 노면에 ‘블랙 아이스’(Black Ice)가 생겨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제공=경북소방본부>

1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한다.

현재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각 도로관리청은 도로제설 상시대책기간(11월15일∼다음해 3월15일)과 결빙 취약구간 193곳(고속도로·일반국도)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토부는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하는 등 예방적인 제설작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는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제설 작업을 각 도로관리청에 긴급히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4일 오전 4시44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방향 26km 지점 달산1교 다리에서 차량 21대가 연쇄 추돌하면서 차량 8대에서 불이나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같은 날 비슷한 시각에 사고 지점에서 2km 가량 떨어진 영천-상주고속도로의 상주 방향 30.8km 지점에서도 차량 22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두 곳에서 동시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모두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으며 승용차 등 차량 35대가 파손됐다.

7명의 목숨을 앗아간 상주-영천고속도로 다중 추돌사고의 주요 원인으로는 블랙 아이스가 꼽히고 있다. 블랙 아이스는 녹았던 눈이나 내린 비가 얼며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으로, ‘도로 위 암살자’로도 불린다.

블랙 아이스는 운전자는 맨눈으로 도로에 결빙 현상 등이 있는지 잘 구별할 수 없는 것이 특징으로 사고가 발생하면 참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소방당국 등 교통사고 전문가들은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 예방방법으로 블랙 아이스 구간이 의심되면 평소보다 서행할 것을 당부했다. 시속 50km 주행 기준으로 마른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11m지만 빙판길은 48m로 4배 이상 길다.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하면 블랙 아이스 사고 예방법은 ▲차량 통행량이 적은 지방국도 등 터널, 지하도의 경우 블랙 아이스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서행할 것 ▲블랙 아이스가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구간이 나오면 브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최대한 직진 운행 ▲기상 상황을 충분히 숙지할 것 등이다.

특히 블랙 아이스로 차가 미끄러졌을 경우에는 차량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것은 금물이다. 차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도는 ‘스핀 현상’이 생기고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으면 더 심하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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