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協 “1개 기업으로 배달앱 시장 하나로 합치면 자영업시장 고통 가중”..요기요 운영사 배민 인수 반대

<사진=배달의민족, 요기요 로고>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 1, 2위 기업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같은 모기업을 갖게 된 가운데 시장 독점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16일 논평을 내고 “1개 기업으로 배달앱 시장이 통일된다는 것은 자영업 시장에 고통을 더하게 될 것”이라며 “650만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시장의 독점 장악을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전체 배달시장 매출액 20조원 중 30% 정도가 배달앱을 통해 발생하면서 급격한 성장의 부작용들이 나타나고 있다.

배달앱은 운영업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자영업자로부터 매월 월정액의 고정 광고비와 10%가 넘는 건별 배달앱 중계수수료, 별도의 외부결제수수료(3~3.96%), ‘울트라콜’과 ‘슈퍼리스트’로 불리는 배달앱 리스트 상단 노출을 위한 광고비 등을 받는다.

협의회는 “배달앱은 소비자들에게 각종 정보와 편의를 제공해주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사실상 유통과정이 한 단계 더 추가되면서 많은 자영업자들이 수수료와 광고료 부담에 고통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배달앱 회사들이 개별 영세 사업자에게 고율의 수수료를 뜯어 대형 프랜차이즈 가맹점에 할인 혜택을 몰아주는 마케팅 방식 또한 크게 우려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앱 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배달앱사들이 정하는 각종 수수료 인상과 배달앱사 횡포 현실화에 대한 공포가 있다”며 “당장은 자영업자들이 1차 피해자가 되지만 장기적으로 이러한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3일 요기요·배달통을 운영하는 독일의 배달 서비스 전문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7500억원)로 평가해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봉진 대표 등 우아한형제들 경영진이 보유한 지분 13%는 추후 DH 본사 지분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DH의 우아한형제들 인수는 공정위 기업결합 신고 대상으로 기업결합 심사는 최소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 걸린다.

DH는 ‘요기요’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14년 ‘배달통’, 2017년 ‘푸드플라이’를 잇따라 인수했다. 이런 가운데 배달의민족 인수로 DH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협의회는 “공정위가 이번 인수합병 심사뿐만 아니라 자영업 시장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배달앱 시장의 수수료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가는 방향을 마련하길 바란다”며 “배달앱 수수료 체계를 단순히 개별 기업의 이해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에 따라 합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공형 배달앱 플랫폼을 구축하고 소상공인이 이에 직접 참여해 안정성이 보장되는 온라인·배달앱 시장 제도 보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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