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통 메트포르민 성분서 NDMA 검출..당뇨환자 80% 사용
식약처, 안전관리 차원서 불순물 조사..“자의적 복용 중단 안돼”

발암 유발 물질인 NDMA가 잠정관리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 사진=뉴시스
발암 유발 물질인 NDMA가 잠정관리 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위장약 성분 라니티딘 <사진=뉴시스>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지난해 고혈압 치료 성분 ‘발사르탄’과 올해 위장약 성분인 ‘라니티딘’, ‘니자티딘’에서 잇달아 발암 유발 물질인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이 검출된 가운데 해외에서 유통 중인 당뇨병 치료제 성분 ‘메트포르민’에서도 같은 물질이 나와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발암 우려 물질이 검출된 당뇨병 치료제는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보건당국은 안전관리 차원에서 불순물 조사에 나선 상황. 

특히 제2형 당뇨병 약인 메트포르민은 당뇨환자 약 80%가 복용하는 치료제. 고혈압약이나 제산제처럼 대체재가 없다는 점에서 만약 당국의 조사 결과 국내 유통된 당뇨약에서 발암 추정 물질이 검출될 경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에 대한 불순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메트포르민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혈당조절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당뇨병 환자의 치료제다. 

앞서 지난 4일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은 싱가포르 현지에 유통 중인 메트포르민 함유 의약품 46개 중 3개에서 미량의 NDMA가 검출돼 회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NDMA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인체발암 추정물질이다. 

이와 관련, 싱가포르에서 회수하는 완제품과 동일한 제품은 우리나라에 수입되지 않았다는 게 식약처의 설명. 그러나 사전 안전관리 차원에서 메트포르민 함유 의약품에 대해 사용 원료의 제조원(수입원)에 대한 계통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현재 메트포르민 중 NDMA에 대한 시험법을 마련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시험법 마련 후 메트포르민 원료와 완제의약품을 수거해 시험검사를 조속히 실시할 예정이며, 발생원인 파악 등 관련 정보 교류를 위해 유럽 EMA, 미국 FDA, 일본 PMDA 등 각 국 규제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식약처와 대한당뇨병학회는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로서 질병 치료를 위해 지속적인 복약은 매우 중요하다”며 “식약처의 관련 조사가 진행 중이므로 당뇨병 환자 중 메트포르민 함유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분들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없이 자의적으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 것”이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향후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검사 결과가 있을 경우에는 즉각 의·약사 등 보건전문가와 국민들에게 알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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