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이사회 전원합의로 차기 CEO 후보 확정..내년 3월 주총 승인 후 공식 취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 대응 가능”..직급 체제 ‘회장→사장’ 변경, 급여도 낮춰

[공공뉴스=정혜진 기자]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이 황창규 회장의 뒤를 이을 KT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확정됐다.

KT 이사회는 27일 전원합의로 구 사장을 차기 CEO 후보로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 사장은 1987년 KT에 입사한 후 굵직한 직책들을 역임한 정통 ‘KT맨’이다. KT 내부 출신 인사가 CEO에 오르게 되는 것은 2008년 이후 12년 만으로, 구 사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후 향후 3년간 KT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구현모 KT 차기 CEO 내정자 사진=KT
구현모 KT 차기 CEO 내정자 <사진=KT>

KT 이사회는 이날 회장후보심사위원회로부터 회장후보자 결정(안)을 보고받은 후 차기 CEO 후보로 구 사장을 정기 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김종구 KT 이사회 의장은 “구 후보는 ICT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통찰력을 갖췄다”며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민첩한 대응이 가능하고 확실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KT의 기업가치를 성장시킬 최적의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KT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냈으며, 그룹 전반에 높은 이해도와 업무 경험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디지털 미디어랩사인 나스미디어 인수를 진두지휘하는 등 신사업이나 인수합병(M&A)에 대한 능력도 인정 받았다. 

KT는 ‘구현모 체제’부터 대표이사 회장이 아닌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CEO 직급 제도를 적용한다. 국민기업 이미지가 강한 KT에 ‘회장’이라는 직급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에 따른 조치다. 

KT 이사회는 회장 후보 선정과정에서 고객과 주주, KT 그룹 구성원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이 같은 사항을 대표이사 경영계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으며 최종후보자인 구 사장은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 사장은 급여 처우를 이사회가 정하는 수준으로 낮추고, CEO 임기 중 법령이나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과실 또는 부정행위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사회의 사임 요청을 받아들이는 방안도 수용했다. 

한편, KT 이사회는 지배구조위원회를 통해 구성한 총 37명의 사내∙외 회장후보자군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지난 12일 9명의 회장후보 심사대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26일에는 회장후보심사위원회에서 후보자들에 대한 심층 면접을 진행했다.

김 의장은 “KT에 애정을 갖고 회장 후보자로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과 관심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 드린다”면서 “KT 이사회는 회장 선임 과정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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